장정석 키움 감독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선발 후보들을 확정했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를 3선발로 확정했고, 김동준 김선기 이승호 안우진을 선발 후보로 분류했다. 4~5선발 자리를 놓고 4명의 투수가 경쟁.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이승호와 안우진이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고려한 선택. 그럼에도 장 감독은 "모든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끝까지 고민했다. 선발에서 탈락해도 1군에서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었다. 키움은 선발 평균자책점 4.01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불펜, 타격과 조화를 이루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특히, 임시로 나선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하고 있다. 고정 선발 5인을 제외한 투수들이 선발 등판한 12경기에서 무려 8승(4패)을 쓸어 담았다.
전반기 막판에는 안우진이 어깨 염증, 이승호가 봉와직염으로 이탈했다. 선발 두 자리가 동시에 구멍이 났으나, 키움 마운드는 동요하지 않았다. 6~7월 대체 선발로 나온 신재영이 호투했다. 그는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2.20을 마크했다. 개인 승리는 적었지만, 그가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 팀은 3승을 거뒀다. 7일 불펜 투수 양 현을 필두로 불펜을 총동원한 경기에서도 롯데 자이언츠를 5대2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