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안타 8탈삼진 무4사구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이제는 놀랍지 않은 호투 행진이다. 이날 다저스 수비진의 실책으로 류현진의 자책점은 0으로 인정됐다. 그러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1.26으로 더욱 떨어졌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비록 2경기 연속 10승 사냥에 실패했지만, 승패에 대한 연연보다 류현진의 경이로운 투구를 지켜보는 자체가 최근 다저스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다. 동시에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4사구 기록까지 이어갔다. 안타는 맞더라도 점수를 안주고, 볼넷으로 인한 출루 기회는 원천 봉쇄다. 이렇다보니 시즌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는 0.82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0.73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통틀어 2019시즌 류현진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이는 없다. 현재 뛰고있는 선수들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쳐본 경험이 있는 투수는 총 6명이다. 잭 그레인키(애리조나)가 다저스에서 뛰던 2015년 1.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었는데 이 기록이 현역 최저에 해당한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는 2013년 1.83, 2014년 1.77로 2년 연속 괴물투를 펼쳤었다. 류현진이 이들의 전성기 시즌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