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난 6일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부진과 잔부상이 겹친 '중심 타자' 박병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 박병호는 6일 엔트리 말소 이후 회복과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어깨를 다친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10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어쩔 수 없이 '플래 B'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키움은 박병호가 말소된 후 9경기에서 7승2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4위로 올라섰다. 박병호가 빠진 기간 9경기에서 9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11홈런)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팀 타율 2할7푼6리로 5위, 47득점으로 1위를 마크했다. 최근에는 부진했던 제리 샌즈가 부담을 덜고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샌즈의 부진에 대해 "1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것도 분명 영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앞, 뒤 타자들의 활약도 중요했다. 위협적인 타자가 주변에 배치돼야 투수들이 샌즈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기 때문. 박병호가 빠지면서 중심이 헐거워졌으나, 중요한 순간 장영석이 부활하고 있다.
5월 타율 2할1푼1리, 2홈런으로 주춤했으나,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안타를 치더니, 14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선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2루타 1개) 1타점으로 활약했다.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려냈다. 15일 한화전에서도 3회말 쐐기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3번 이정후(3안타)와 샌즈(1홈런)도 제 몫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