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부진으로 '수호신' 타이틀을 내려놓았던 손승락이 24일 LG 트윈스전에서 중요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손승락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팀이 3-5로 뒤지던 6회초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6명의 타자를 상대한 손승락은 총 24개의 공을 던지면서 1안타를 허용했으나, 구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하면서 팀의 7대5 승리 및 7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롯데가 추격의 불씨를 지피던 6회초, 양상문 감독은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1사 1, 2루 위기에 놓이자 박시영을 호출했다. 박시영이 정주현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한 뒤 주형광 투수코치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손승락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왔다. 최근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꾼 손승락이었지만, 6회 등판은 아무래도 생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7연패를 끊겠다는 롯데의 의지는 그만큼 강력했다.
LG전에서 거둔 성과는 손승락에게 큰 자신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뒤 불펜 보직을 맡으면서 성공과 부진을 반복했지만, 최근 들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 LG전에서 증명한 제구와 구위는 손승락이 롯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울 만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패를 거듭하며 추격조-필승조 구분이 무의미했던 롯데 불펜 입장에선 손승락의 부활은 그간의 고민을 씻을 수 있는 단초가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