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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하는 한화와 한용덕, 5월의 반격을 그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19-04-26 09:23

인내하는 한화와 한용덕, 5월의 반격을 그리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작년에 비해 부족한 공격력을 메울 부분이 떨어진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올 시즌 현재까지의 팀 타선의 힘을 이렇게 진단했다.

'공격력 부족'은 기록만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화는 팀 타율 전체 4위(2할7푼2리)지만, 득점권 팀타율은 3할1푼7리로 1위다. 적어도 득점을 얻어야 할 순간에는 타선이 제 몫을 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록에는 '허수'도 숨어 있는게 사실. 결과를 돌아보면 한화는 득점력의 기복이 컸던 편이다. 소위 말해 몰아치기가 이뤄질 때와 그렇지 않은 순간의 차이가 컸다는 말. 테이블세터(타율 2할5푼3리·9위)나 클린업트리오(타율 2할9푼6리·4위) 등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 할 상위 타선에 비해 하위 타선이 원활하게 움직인 부분 역시 '언밸런스'를 떠올릴 만하다.

한 감독이 말한 공격력은 타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그동안 한화는 막강한 타선을 갖췄음에도 수비 문제로 무너지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지난 시즌에는 수비를 통해 이기는 경기가 많았지만, 올해는 누수가 많아지면서 이런 모습들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득점권 타율이 좋기는 하지만, 수비로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며 "내가 생각했던 이글스 야구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건이 썩 좋지 않다.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고 있다. 24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에 연장 승리를 거뒀지만, 양성우가 최소 3주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기존 선수들의 체력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1, 2번 테이블세터 자리에 서는 오선진과 정은원의 피로누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감독은 "최근 노시환, 김회성을 1, 2번 자리에 내보내는 방법도 활용해봤다. 두 선수가 자리를 맡아줄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들이 돌아오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2군, 육성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온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5월부터는 육성 선수들도 등록이 가능한데 그런 부분들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1년 전 취임 첫 시즌 가을야구의 환희를 맛본 한 감독에게 5할 승률을 밑도는 지금의 위치가 만족스러울 리 없다. 하지만 한 감독에겐 조급함보다는 최근의 어려움을 잘 넘기고자 하는 인내가 더 큰 모습이다. 한 감독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반대로 정은원 같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올 시즌 새롭게 발견한 힘을 잘 합친다면 분명히 팀이 한층 더 단단해지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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