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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만회한 3루타+2타점, 롯데 2연승 '언성히어로' 나경민

박상경 기자

입력 2019-04-18 07:00

실수 만회한 3루타+2타점, 롯데 2연승 '언성히어로' 나경민
◇나경민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8회말 2타점 3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다시 한번 수렁에 빠질 수도 있었던 팀을 구한 일발 장타였다.



롯데자이언츠의 1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캡틴' 손아섭이 호쾌한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지만, '언성 히어로(Unsung hero)'로는 단연 나경민이었다. 나경민은 팀이 4-6으로 뒤지고 있던 8회말 2사 1, 2루에서 2타점 3루타로 동점에 기여했다. 2016년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통산 세 번째 3루타, 2017년 7월 27일 한화전 이후 629일 만에 뽑아낸 3루타다.

'보이지 않는 실수'를 만회한 2타점이었기에 더 의미가 컸다. 4-4 동점이던 7회말 선두 타자 이대호가 출루하자 대주자로 출전한 나경민은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이어진 타석에서 한동희가 우중간으로 날린 깊숙한 타구에서 3루로 태그업하지 못했다. 약점으로 지적 되어온 주루 센스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장면. 8회초 KIA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은 롯데가 그대로 패했다면 7회말 찬스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승부였다. 하루 전 혈투 끝에 6연패 사슬을 끊은 롯데에겐 다시금 분위기가 침체될 수도 있었던 경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나경민은 결정적 순간 자신의 방망이로 팀을 구해냈고, 결국 승리의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사실 나경민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대만 1차 스프링캠프 때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도지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고, 결국 일본 2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2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절치부심 끝에 개막엔트리에 합류했지만, 4일 만에 다시 2군으로 자리를 옮겼고, 16일이 되서야 다시 콜업을 받았다. 3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 타석에서 2타점 3루타를 만든 나경민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외야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는 그가 꾸준히 1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타격-수비 모두 꾸준함이 필요하다. 빠른 발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승부처마다 기용되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넘어 스스로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17일 KIA전에서 나타난 주루의 아쉬움, 3루타의 기억을 잘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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