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활약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즈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2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11-3으로 앞서던 7회말 큼지막한 우월 홈런을 터뜨리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두고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김 감독은 "남미 출신 선수들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는 성향이 있는데, 페르난데스는 굉장히 점잖은 스타일"이라면서 "분위기를 맞출 줄 안다. 성격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이후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적이 있었다. 시범 경기 기간에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기에 우려가 컸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스스로 밸런스를 잡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어떻게 할 지는 모르는 일이다. 시즌 내내 기대만큼 해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처럼 잘 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