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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박찬호 이후 18년만에 개막전 선발 "짐작도 못했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3-23 07:56

류현진 박찬호 이후 18년만에 개막전 선발 "짐작도 못했다"
LA 다저스 투-포수조의 스프링캠프 첫 훈련이 14일(한국시각) 캐멀백렌치 글렌데일에서 열렸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피칭에서 35개의 공을 뿌리며 건강한 몸상태를 과시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LA 다저스 류현진(32)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두번째로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레전드 박찬호밖에 갖고 있지 않아던 개막전 선발이란 영예를 안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이 다저스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상대 선발은 예전 팀 동료였던 잭 그레인키다.

올해로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 이후 두 번째다.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01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이 됐다. 당시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등판해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첫해인 2002년에 또한번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 됐지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9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박찬호 이후 18년만에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한국인 투수가 된 것.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전 선발은)분명히 특별하다. 미국에서 첫 개막전 선발"이라며 "개막전 선발에 대해서는 정말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짐작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은 그동안 클레이튼 커쇼의 것이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에 나섰다. 올해도 로버츠 감독이 개막전 선발이라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다른 후보였던 워커 뷸러도 천천히 시즌을 준비해 아직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 여기에 리치 힐마저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류현진에게 기회가 왔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서 5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정도를 쉬면서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의 가치가 상승할 것은 분명하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5차례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09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5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나머지 4경기에선 승리가 없었다. 개막전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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