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인 이 곳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또다른 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은 18일 가오슝 현지에 도착한 롯데 2군 및 재활군 선수단의 첫 훈련이 시작되는 날. 이들은 인근 구장에서 진행할 훈련에 앞서 양상문 감독 및 코칭스태프 등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구장을 찾았다. 이들 중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던 문규현(36)이었다. 문규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채태인(37)은 "문규현 왔다!"라고 소리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문규현은 지난해 10월 말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개막 엔트리 합류를 떠나 전반기 내 복귀가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다. 올 초 회복과 재활을 이어가면서 복귀를 준비했지만,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몸상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2군-재활군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합류가 결정됐다. 문규현은 "갑작스럽게 참가가 가능해진 상화에서 구단의 배려로 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문규현은 "캐치볼을 시작한 지는 꽤 됐다. 당초 전망보다는 회복이 빠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개막 전 엔트리 복귀는) 아직까지 쉽게 단정짓기는 어렵다. 캠프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은 아니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