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았던 선수는 세스 후랭코프(두산)와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이었다. 후랭코프는 '100만달러 투수'들이 즐비했던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총액 85만달러(약 9억6000만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28경기 149⅓이닝을 소화하며 18승3패, 평균자책점이 3.74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진 못했지만, 다승왕으로 두산의 정규시즌 1위에 일조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KBO리그 새내기 외국인 야수 중 가장 저렴한 70만달러(약 7억8000만원)에 한화가 잡은 호잉은 기대반 우려반 시즌을 시작했으나, 타율 3할6리(529타수 162안타), 30홈런 110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복덩이' 소리를 들었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총액 123만달러(약 13억8500만원), 호잉은 140만달러(약 15억7500만원)로 몸값이 수직상승 했다.
올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일 외국인 선수는 19명.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새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전체적인 몸값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가성비'에 대한 각 구단의 기대감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커진 모습이다.
타자들 중에선 카를로스 아수아헤(롯데 자이언츠)가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수비력 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수아헤가 55만달러(약 6억1000만원)의 계약 금액이 '저평가'임을 입증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이 70만달러에 사인한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미 파레디스-스캇 반슬라이크로 이어졌던 지난 시즌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내줄 지가 관건이다. KIA 타이거즈의 제레미 해즐베이커(70만달러) 역시 로저 버나디나의 대체자를 넘어 '제2의 호잉'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