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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은 왜 쿠바와 같은 조가 됐나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1-21 17:20

프리미어12 한국은 왜 쿠바와 같은 조가 됐나
한국이 프리미어12 첫 대회에서 우승하고 귀국했을 때의 장면. 스포츠조선DB

"우리도 호주와 같은 조가 되길 바라죠."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12는 오는 11월 열린다. 한국과 대만, 멕시코에서 12팀이 4팀이 3개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벌이고 각조 2위까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이 프리미어12에서 대만, 호주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면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이 대회에서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내년에 열리는 세계예선전에서 마지막 남은 1장의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일단 예선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발표한 세계 랭킹을 보면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강자라는 뜻이고 예선은 당연히 통과해야한다. 게다가 이번엔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예선전을 치르니 꼭 예선을 통과해야하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해야한다.

아쉽게도 조 편성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은 쿠바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랭킹과 예선전 개최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예선전은 순위별로 3팀씩 나눠서 조를 편성한다. 1∼3위, 4∼6위, 7∼9, 10∼12위에서 한팀씩 배분이 된다. 즉, 1위인 일본, 2위 미국, 3위 한국이 다른 조에 가야되고, 4위 대만, 5위 쿠바, 6위 멕시코가 다른 조에 편성된다. 여기에 지역적인 안배도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이동거리를 감안해 가까운 국가끼리 배정을 한다. 따라서 대만에서 열리는 예선전에 일본이 들어가고, 멕시코에서 열리는 예선전엔 미국이 참가한다. 자동적으로 한국과 쿠바가 같은 조가 됐다.

이후 2개팀을 순위로만 나누게 된다면 일본(1위)-대만(4위)조에 7위인 호주와 10위인 캐나다가 들어가게 되고, 미국이 있는 멕시코 예선에는 8위 네덜란드, 11위 푸에르토리코가 편성될 수 있다. 한국은 쿠바와 함께 9위 베네수엘라, 1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예선전을 펼칠 수 있다. 한국으로선 중남미의 강호 3팀과 경쟁을 해야하는 것.

다만, WBSC는 한국에 원하는 팀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연락을 했다고 한다. KBO 관계자는 "1월말까지 붙기를 원하는 나라를 알려달라고 했다. WBSC가 이를 반영해 2월에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호주가 랭킹에선 7위이긴 하지만 한국으로선 호주가 다른 팀보다 더 약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네덜란드는 야구의 변방국가로 인식돼 있었지만 2013년과 2017년에 열린 WBC에서 한국을 연달아 꺾은 악연이 있어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 어찌됐든 아시아국가에서 2곳이나 예선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한국이 중남미의 강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감독을 새로 뽑아서 정비를 해야하는 한국 대표팀에겐 쉽지만은 않은 올림픽 도전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프리미어12 출전국 랭킹

1위 일본=2위 미국=3위 한국

4위 대만=5위 쿠바=6위 멕시코

7위 호주=8위 네덜란드=9위 베네수엘라

10위 캐나다=11위=푸에르토리코=12위 도미니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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