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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KT 이강철 신임 감독 "가을야구 가겠다"

김용 기자

입력 2018-11-18 11:24

수정 2018-11-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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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이강철 신임 감독 "가을야구 가겠다"
18일 오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 제3대 사령탑 이강철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kt 유태열 사장, 이강철 감독, 이숭용 단장과 선수대표, kt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t 유니폼을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는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1.18/

"가을야구 가겠다."



드디어 KT 위즈 이강철 감독으로 불릴 수 있게됐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제3대 이강철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두산 베어스 코치로 한국시리즈를 마친 이 신임 감독은 이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이 사령탑 행보를 걷게 된다.

이 감독은 감독 경험은 처음이지만, 오랜 시간 투수-수석 코치-2군 감독 일을 하며 지도자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준비된 지도자라는좋은 이미지 속에 KT 외 다른 팀이 이 감독을 감독 후보로 고려했고, 결국 이 감독은 KT에서 첫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다.

다음은 이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KT 야구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팀을 파악할 시간이 짧았다. 밖에서 봤을 때는 젊고 파워 넘치는 힘있는 팀이다. 시즌 초 좋았던 분위기를 시즌 마지막까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도록 하겠다.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는?

▶이숭용 단장님과 상의하고, 투수 중 1명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정이 날 것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다.

-체질 개선 계획은?

▶도전과 성장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 감독이 계획을 줄여나가는 팀, 선수가 야구를 주도적으로 하는 팀을 만들겠다. 젊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한다. 선수들을 자극하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강점 끌어낼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순위로 목표가 있을까.

▶가을야구에 가겠다. 무작정 가을야구 가겠다는 것보다, 젊은 팀이기에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포스트시즌이다. 거기서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중요하다. 가을야구를 가면 좋은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성취감의 문제다. 목표를 높게 잡았으면 좋겠다. 팬들의 열정적인 성원에 꼭 보답하고 싶다. 그 보답은 가을야구 뿐이다.

-지향하는 지도자상이 있나.

▶선수, 코치 생활 하며 어떤 한 분의 롤모델을 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모셨던 감독님들의 장점을 모아서 내가 새로운 모델이 되고 싶다.

-마무리 훈련 체크 포인트는.

▶1주일 정도 볼 수 있다. 1군과 2군 선수들 사이 실력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야 한다. 현지 프런트, 코치들과 상의를 한 후 내가 1주일 지켜보고 내년 시즌 구상을 할 계획이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1주일 어떻게 보냈나.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준우승에 그쳐 안타까웠다. 그래도 두산 식구들이 좋은 마음으로 보내주셨다. 거기에 죄송하고 감사하다. 끝나자마자 정신 없는 1주일을 보냈다. 두산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앞으로는 KT 감독으로 내 일에 집중하겠다.

-코칭스태프 구성 계획은 마쳤나.

▶코치 선임은 거의 다 되간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스타일 보다는, 새로운 지도 방법을 추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코치님들을 모시려 한다.

-오늘 꽃다발을 준 황재균이 주장이 될 수 있나?

▶내가 생각했던 주장의 대타로 나온 걸로 알고있다.(KT는 원래 유한준이 참석하려 했었다.)

-FA 선수 공시가 될텐데, 감독으로서 FA 선수 영입 계획은?

▶현재 내부 FA 잔류가 가장 우선이다. 단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주실 걸로 생각한다. 내가 이 팀을 택할 때도 도전해서 만들어가는 걸 꿈꿨다. 그게 나와 KT가 잘 맞는 것 같다. FA보다 지금 팀 구성원들 강점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잡아주시면 고맙지만 말이다.

-전문 분야가 투수 육성인데.

▶올해 1년 게임하며 좋은 투수 많다고 생각했었다. 기본적인 틀은 짜고 가려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게임을 해야 한다. 선발-중간-셋업맨-마무리까지 역할을 정확히 나눌 것이다. 마무리 전까지 불펜 투수들은 상황에 맞게 기용하려 한다. 자원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감독직 제안 받았을 때와 지금 취임식에 선 느낌은.

▶지도자가 되면 모두들 감독 자리를 생각한다. 많이 생각해 준비도 됐다고 생각했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성취감과 허무함이 동시에 몰려왔다. 어렵고, 쉽게 다가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 다음은 셀렘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내 마지막 꿈이 이뤄졌기에 기분이 좋았다. 더 큰 꿈을 위해 준비 잘하겠다.

-이 감독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는 감독이 있다면.

▶넥센 히어로즈에서 모셨던 염경엽 감독, 고등학교 후배 김기태 감독, 대표팀 첫 룸메이트 류중일 감독님 등이 계신데 하위 팀에서 누구를 이겨야겠다고 말하기 뭐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모든 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노력하겠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언론을 통해 선수들에게 말하는 걸 전하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에게 직접 얘기하겠다. 지금 상황에서 얘기할 수 있는 건, 원리원칙대로 팀을 운영할 것이다. 사생활은 노터치다. 야구장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됐으면 한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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