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김태훈이 복덩이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까지 이기는 경기는 김태훈이 거의 다 뒤를 지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등판했고, 한국시리즈도 승리한 2경기에 모두 나섰다. 앙헬 산체스와 함께 SK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맨이다.
계속되는 투구에 지칠 법도 한데, 김태훈은 거침 없이 공을 뿌렸다. 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기 계속되며 조금은 지친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7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는 잘 막아냈지만, 9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정영일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손 혁 투수코치는 "힘이 떨어진 게 보여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도 사람인 이상, 힘이 빠질 수밖에 없지만 그에 대한 신뢰와 기용법은 변하지 않는다. 손 코치는 "갑작스럽게 김태훈의 이닝, 투구수를 줄인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 김태훈을 믿고 기용할 것"이라고 투수 운용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