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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의 진리, 결국 수비 완성도와 '한 방'이 가른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18-10-22 10:04

수정 2018-10-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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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의 진리, 결국 수비 완성도와 '한 방'이 가른다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넥센의 경기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KIA 유민상의 파울 타구를 넥센 좌익수 이정후가 펜스앞까지 달려가 잡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16/

호흡이 긴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성격이 크게 다르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포스트시즌에선 작은 실수가 시리즈 전체 향방을 바꿔놓기도 한다. 그래서 감독들은 수비와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홈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기전에서는 양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기 때문에 단타로 많은 점수를 내기 힘들다.



이번 가을야구도 마찬가지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넥센 히어로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원정 2연승을 거뒀다. 호수비와 흐름을 바꾼 홈런 덕분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KIA가 실책으로 자멸하면서 넥센이 웃을 수 있었다. 선취점을 허용해 0-2로 뒤지던 넥센은 5회말 KIA가 수비실책 3개를 쏟아내면서 찬스를 살렸고, 5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또 후반 달아나는 점수를 홈런으로 만들었다. KIA가 7회초 5-5 동점을 만들자 넥센은 7회말 서건창의 재역전 적시타에 이어, 제리 샌즈가 투런 홈런을 때려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KIA 이범호에게 홈런 2개를 허용한 것은 아쉬웠지만, 홈런과 상대 실책으로 분위기를 끌어왔기에 이길 수 있었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도 그랬다.

두 경기 모두 넥센의 조직력이 더 좋았다. 1차전에서는 한화가 넥센보다 3개 더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졌다. 넥센은 중요할 때 홈런이 먼저 터졌기 때문이다. 4회초 박병호의 선제 투런포로 2-0 앞선 넥센은 한화가 경기 후반 따라오자 7회초 송성문 대타 작전이 성공하며 1점을 더 달아났고, 3대2로 이겼다.

2차전에서도 임병욱의 3점 홈런 2개가 결정적이었다. 넥센 마운드가 흔들릴 때마다, 임병욱이 찬스를 살리는 스리런포를 날려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이정후의 '호수비쇼'도 넥센을 웃게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최형우의 좌중간 타구를 걷어내는 다이빙 캐치로 박수를 받은 이정후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호수비로 팀에 힘이 됐다. 2차전 9회말 김회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호수비와 홈런이 히어로즈를 웃게 만들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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