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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 외국인 감독까지 살피던 NC, 이동욱을 택한 이유

나유리 기자

입력 2018-10-17 11:37

수정 2018-10-17 13:51

 외국인 감독까지 살피던 NC, 이동욱을 택한 이유
이동욱 신임 감독.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NC 구단은 17일 오전 '이동욱 수비코치를 새 감독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2년간 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건은 계약금 2억원에 연봉 2억원이다. 이로써 이동욱 감독은 김경문 전임 감독에 이어 NC 2대 감독이 됐다.

이 감독은 NC 창단 멤버다.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해 선수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은퇴했다.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2004년부터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LG 트윈스를 거쳐 2012년 NC 창단 당시 '김경문 사단'으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는 1군 수비코치, 올해는 2군 수비코치로 일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임이다. 김경문 감독이 지난 6월 초 사퇴한 후 NC는 유영준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쳤다. 사실상 감독 교체는 확정적인 상황에서, 누가 지휘봉을 잡을 지 여러 말들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외국인 감독까지 거론됐다.

NC 구단은 빠르고, 신속하게 결정을 했다. 정규 시즌 종료 직후부터 베테랑 최준석 방출 등 선수단 정리에 들어간 NC는 프런트 조직 개편 직후 바로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이동욱 코치를 감독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NC 구단은 공을 들여 새 감독 후보를 찾았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시아야구를 경험한 외국인 지도자들을 알아봤고, 국내 지도자들을 세세하게 살폈다. 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참신하고, 그동안 구단의 내실에 기여한 인물이 새 감독을 맡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보다 우리 구단을 잘 알고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욱 감독이 오랜 시간 김경문 감독 곁에서 함께한 것도 '플러스' 요소였다.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김경문 감독이 신생팀 NC를 강팀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특유의 선수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 다른 NC 구단 관계자는 "단순히 이름값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 않나. 김경문 전 감독의 좋은 부분들을 많이 보고 배운 분이다"고 했다.

NC는 '젊은 구단'의 특성을 살리면서, 기존의 팀 색깔을 잘 파악하고있는 인물을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창단 첫 최하위(10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NC가 다음 시즌 새 구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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