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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8승 투수인데…2% 아쉬운 후랭코프

나유리 기자

입력 2018-09-19 11:00

분명 18승 투수인데…2% 아쉬운 후랭코프
2018 KBO리그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말 넥센에 3실점 한 두산 후랭코프가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8/

성적은 분명 '톱클래스' 외국인 투수인데, 2%가 아쉽다.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는 현재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에 도전하는 투수다. 18승으로 다승 1위인 그는 다승 2위인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이 14승으로 격차가 꽤 벌어져있다. 남은 경기수를 감안했을때 20승에 도전할만한 투수는 후랭코프 뿐이다.

첫번째 도전은 실패했다. 지난 8월 14일 SK 와이번스전부터 9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3전 3승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18승에 도달한 후랭코프는 1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9승에 도전했다.

결과는 나빴다. 5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며 '노 디시전'에 그쳤다. 후랭코프는 1회 폭투에 2회 연타를 허용하며 3실점 했고, 두산이 다시 4-3으로 앞선 5회말 4-4 동점을 내주는 등 결국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5이닝만에 내려갔다. 이날 팀도 7대10으로 패배했다.

현실적으로 남은 경기에서 후랭코프는 적으면 2번, 많으면 3번 정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거의 전승을 거둬야 20승에 도달할 수 있다. 다승왕은 확정적이지만, 20승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분명 후랭코프의 성적은 리그 최고다. 18일까지 27경기에서 18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승률 1위(0.857)에 WHIP(이닝당 출루율)도 1.19로 최저 4위에 해당한다. 피안타율 역시 0.226으로 최저 2위다. 또 후랭코프는 올 시즌 한번도 부상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다. 두산이 현재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요인도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이 완벽한 '원투펀치'로 로테이션을 지켜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랭코프에 대한 2%의 아쉬움은 남는다. 일단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경기전 불펜 투구에서 공을 많이 던지는 편인 후랭코프는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하다. 반면 마운드 위에서는 소화할 수 있는 투구수가 적은 편이다. 올 시즌 후랭코프의 경기당 평균 이닝은 약 5⅓이닝에 약간 못미친다. 그중 1회말 선두타자 헤드샷 퇴장을 당했던 8월 4일 KIA 타이거즈전을 제외하면, 평균 5⅓이닝이 조금 넘는다. 또 27번의 등판 중 6이닝 이상 소화 경기가 15번, 7이닝 이상 소화는 2경기 뿐이었다. 반면 5이닝 미만 소화는 4차례 있었다.

린드블럼의 경우, 경기당 평균 약 6⅔이닝 가까이 소화하고 있다. 또 7이닝 이상 투구도 10차례 있었다. 자연스럽게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 기회도 줄어든다. 린드블럼이 25번의 등판 중 QS를 20차례 달성한 반면 후랭코프는 27번 중 16차례에 불과하다. QS 순위로 따지면 7승 투수인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17번)나 9승 투수 넥센 제이크 브리검(17번)보다 못 미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후랭코프는 두산이 믿고 가야할 투수다. 만약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린드블럼-후랭코프에 유희관과 이영하 혹은 유희관+이영하로 선발진을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후랭코프는 반드시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다행히 정규 시즌 종료 후 재정비 시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면 다시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공을 뿌릴 확률이 높아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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