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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Live]'그럼에도' 변함없던 SUN의 투수운용

이원만 기자

입력 2018-09-01 21:19

'그럼에도' 변함없던 SUN의 투수운용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가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6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에 1회말 5번 안치홍의 결승 2타점 적시타, 그리고 3회말 박병호의 솔로홈런을 묶어 3대0으로 이겼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따낸 우승이다. 지난해 7월 사상 첫 '전임감독'의 권한을 부여받은 선동열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큰 논란을 자초했다.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이유로 아마추어 스포츠맨십이 주제인 아시안게임에 정작 아마추어 대학 선수를 배제했다.

또한 병역 회피 논란을 일으킨 오지환과 박해민을 대표팀 일원으로 발탁해 야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선 감독이 지난 6월 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 밝힌 선발 이유도 충분치 못했다. 사람들의 의문을 해소시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후에도 대만전 패배로 전력 운용에 관해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 감독은 투수 운용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안정감을 보여줬다. 특히나 단기전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수 운용이 어떤 형태인 지를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직접 증명했다. 특히 뜻밖의 개막전 패배, 그리고 붙박이 마무리 정우람의 장염증세, 최원태의 팔꿈치 통증 등 악재가 나오는 가운데에서도 투수진 가동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결승에서는 그런 위력이 극적으로 드러났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7회부터 장필준을 올렸다. 여러 필승조 후보 중 장필준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필준은 홍콩전(8월28일)과 중국전(8월31일)을 통해 가장 힘이 강력한 불펜임을 입증했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APBC대회 때 선 감독의 신뢰를 받은 투수였다.

장필준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주자 다음 선택지가 궁금해졌다. 마지막 9회를 막아 줄 인물. 이번에는 가장 베테랑을 택했다. 정우람은 이번 대회초반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저하됐다. 그러나 중국전을 통해 컨디션이 회복됐다는 게 입증됐다. 선 감독 역시 당시 경기 후 "정우람은 어떤 식으로든 중용될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그게 우승 세이브였던 것이다. 이 카드 역시 완벽하게 성공했다. 건강이 회복된 정우람은 KBO리그 최강 마무리의 구위로 결승전을 완벽히 끝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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