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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류현진은 '멘탈갑'이었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8-08-16 14:51

역시 류현진은 '멘탈갑'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5회말 덕아웃에서 다저스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

역시 류현진(31·LA 다저스)은 '멘탈갑'이었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온 경기가 다저스에게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다. 좀 더 편안한 상황, 지더라도 팀에 큰 영향이 없는 경기라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다저스는 5연패에 빠져있었다. 마무리 켄리 젠슨이 심장 이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마에다 겐타가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효과가 별로였다.

불펜이 무너지며 5연패에 빠지며 팀 분위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64승57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6승55패), 콜로라도 로키스(64승55패)에 이은 3위까지 내려왔다. 애리조나와의 승차는 2게임. 더 벌어지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개인의 성적이나 팀 승패보다 건강함을 체크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는 복귀전인데 류현진은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등판해야했다.

류현진은 2013년에 다저스에 들어간 6년차의 선수지만 2006년 프로에 뛰어든 13년차의 베테랑이다. 특히 한화 이글스에서 7년을 뛰며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한국 최고의 타자들과 치열하게 승부했다. 팀이 꼭 이겨야하는 경기엔 류현진이 나섰고, 류현진은 어린 나이에 그런 부담감 속에서 승리를 챙겼다. 국가대표로도 나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복귀전이라 긴장할 수 있는데다 특히 얼마전 벤치 클리어링도 한 지역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라 류현진에겐 압박감이 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뿌렸다. 1회초 2번 브랜든 벨트를 상대해 빗맞힌 타구가 좌측 파울라인에 맞고 2루타가 됐을 때 운이 따라주지 않는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류현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3번 롱고리아와 4번 버스터 포지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만큼 재활을 잘했고, 두차례 재활 피칭에서 확실하게 감을 잡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5회까지 80개를 던진 뒤 6회에도 나왔다. 0-0인 상황에서 불펜이 불안했던 다저스였기 때문에 1이닝을 더 소화한 것. 단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처리해 경제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6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마쳤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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