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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날렸지만 김성훈 149km 데뷔전 강렬했다

박재호 기자

입력 2018-07-23 01:47

수정 2018-07-23 06:00

승리 날렸지만 김성훈 149km 데뷔전 강렬했다
◇한화 이글스 김성훈. 22일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한화 이글스 고졸 2년차 신인 김성훈(20)은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쳤지만 선발승은 놓쳤다. 올 시즌 최강을 자랑하던 불펜이 연이틀 무너졌다.



김성훈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85개의 볼을 뿌리며 2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4-0으로 앞선 6회 1사후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안영명이 삼성 구자욱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4-2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조기 등판한 마무리 정우람은 8회 동점을 내주고, 9회 박한이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김성훈의 승은 날아갔다.

김성훈은 21일 삼성전에 선발등판한 김진영과 함께 한용덕 한화 감독이 준비한 깜짝 카드였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가 퇴출되면서 새로운 외국인 데이비드 헤일이 왔지만 취업비자와 시차적응으로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에이스 키버스 샘슨이 아내 출산 때문에 미국으로 최대 1주일 휴가를 떠났다. 2명의 대체 선발카드는 성공이었다. 먼저 출격한 김진영도 4⅔이닝 2실점(승패없음)으로 호투했다.

영건들이 잘 던진 두 경기에서 한화는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최악의 결과였다. 주중 KT 위즈전에서도 한화는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1승2패에 그쳤고, 삼성에도 1승2패. 지난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2승4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김성훈의 호투는 한화 마운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한화 불펜진은 다소 지쳤다. 전반기 내내 리그 1위의 철벽 불펜진을 자랑한 한화였다. 마무리 정우람을 필두로 이태양 장민재 송은범 안영명 박상원 서 균 김범수 등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불펜 실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불펜진이 지치면 교체도 고민해야 한다. 기존 필승조인 권 혁 송창식 박정진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김성훈은 즉시 전력감이다.

김성훈은 이날 최고 시속 149km 빠른 볼을 대담하게 뿌렸다. 몸쪽 직구에 각이 큰 바깥쪽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었다. 간혹 포크볼도 던졌다. 몸쪽 공략에 있어 주저함이 없었고 직구 구위도 묵직한 편이었다. 마운드에서 별로 당황하는 모습이 없어 코칭스태프는 여유를 갖고 경기를 지켜봤다. 한마디로 싸울줄 아는 투수였다. 1회부터 5회까지는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삼성 타자들은 김성훈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한 차례도 2루를 밟아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최근 주춤하는 한화의 주된 약점은 방망이가 맞다. 하지만 한화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방망이가 아주 뜨겁진 않았다. 약화된 불펜이 하락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김진영, 김성훈은 불펜 뿐만 아니라 향후 기존 선발진과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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