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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독주자 없는 경쟁 시작, MVP 향방은 어디로?

나유리 기자

입력 2018-07-17 09:32

 독주자 없는 경쟁 시작, MVP 향방은 어디로?
(왼쪽부터)김현수-호잉-양의지-김재환.스포츠조선DB

압도적인 독주자가 없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정규 시즌 MVP(최우수선수) 경쟁도 시작됐다.



지난해 리그 MVP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차지했다. 양현종은 20승으로 다승 1위, 최다 이닝 2위(193⅓이닝), 탈삼진 3위(158개)를 기록했다. 또 팀도 승승장구하면서 정규 시즌 우승-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고,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까지 휩쓸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MVP 투표에서도 양현종은 압도적이었다. 총점 656점으로 2위 SK 와이번스 최 정(294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개인 성적과 팀의 우승이라는 완벽한 피날레까지 양현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 시즌은 아직까지 MVP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은 상태다. 변수가 남아있다. 17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 가운데, 팀당 적게는 52경기에서 많게는 59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 개인 성적도 얼마든지 낙폭이 생길 수 있다. 양현종의 MVP 2연패는 전반기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독주 체제를 구축한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후반기 최종 성적에 따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타자들 중에서는 LG 트윈스 김현수,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 두산 베어스 양의지, 김재환 등 상위권 팀들 가운데 돋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LG와 4년 115억원에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는 전반기 타율 3위(0.364)를 기록하며 LG의 핵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빈타가 고민이었던 LG는 김현수 영입으로 타선 강화 효과를 누리며 전반기를 4위로 마칠 수 있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에서는 외국인 타자 호잉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전반기 타율 3할2푼1리(327타수 105안타) 21홈런 75타점으로 파워히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호잉은 문화 적응력이나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 한화의 '복덩이'로 사랑을 받고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여러차례 재계약 의사를 드러낼만큼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특히 호잉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외국인 타자로는 유일하게 '베스트12'에 뽑혔고, 홈런레이스 준우승, 1표차 MVP 탈락 등 별들의 잔치에서도 맹활약했다.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 정도 빼놓을 수 없다. 2할중반대인 타율이 약점이지만, 여전히 홈런 페이스만큼은 뜨겁다. 3년 연속 40홈런은 충분해보이고 남은 후반기에 어떻게 마무리를 하냐에 따라 전세가 바뀔 수도 있다.

단독 선두 두산 베어스 역시 후보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4번타자 김재환은 최 정, 제이미 로맥 등과 홈런 선두권에서 경쟁 중이고, 포수 양의지 역시 타격 1위를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지키고 있다.

타자들 뿐만이 아니다. 투수 부문에서도 두산 소속 선발 투수들의 존재감이 가장 뚜렷하다. 전반기에만 13승을 거둔 세스 후랭코프는 현재 다승 1위에 올라있고, 조쉬 린드블럼은 후랭코프보다 적은 승(11승)이지만 이닝 소화력이나 꾸준함과 안정감을 놓고 보면 후랭코프보다 위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2.77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이밖에도 제 2의 전성기를 펼치고 있는 세이브 1위(27개) 한화의 마무리 정우람이나 평균자책점 1위 LG 트윈스 헨리 소사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추가 후보들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개인 성적의 임팩트가 비슷하다면 팀 성적이 좌우할 수도 있다. 2018시즌 KBO리그 최고의 사나이는 누구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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