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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경기 투타 1위 삼성, 남은 54경기 기대해도 되나 ,

민창기 기자

입력 2018-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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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경기 투타 1위 삼성, 남은 54경기 기대해도 되나   ,
◇삼성 박해민이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4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강명구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롤러코스터를 탔다. 들쭉날쭉 경기력이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편차가 컸다. 6월 2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시작해 7월 7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8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고, 1무7패에 그쳤다. 한때 9위 KT 위즈에 반게임차로 쫓겼다. 돌아보면 전반기 내내 무엇인가에 홀린 듯 끌려다녔지만, 전반기 막판에 지옥을 경험했다. 전반기 마감을 2주 정도 앞두고, 팀 미팅을 통해 심기일전해 재도약을 다짐했던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숨만 붙어있던 팀이 벌떡 일어났다. 8일 두산에 11대1 대승을 거두더니, 롯데 자이언츠와 마지막 3연전을 쓸어담아 4연승을 거뒀다. 삼성을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하는 롯데가 또 맥없이 무너져 3승을 헌납했다. 올 시즌 롯데전 10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다.



롯데전 3연승이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이다.

90경기에서 39승2무49패, 승률 4할4푼3리. 8위 롯데(0.440)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어쨌든 최악을 모면하고, 후반기를 시작한다.

현실적인 목표는 중위권, 더 나아간다면 5위가 될 수밖에 없다. 다시 출발선에 선 삼성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6일 현재 5위 넥센 히어로즈에 5경기, 6위 KIA 타이거즈에 2.5경기 뒤져있다. 쉽지 않은 게임차라고 해도, 제대로 상승세를 타면 못 넘을 격차는 아니다. 4연승 기간에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희망을 가질만도 하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팀 타율 3할5푼4리(144타수 51안타), 팀 평균자책점 2.25. 이 4경기를 기준으로,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 모두 KBO리그 10개 팀 중 1위다.

특히 타선, 불펜이 힘을 냈다.

4경기에서 29점을 뽑아 평균 7점이 넘었고, 팀 OPS(출루율+장타율) 8할8푼6리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같은 기간 전체 1위다. 득점권 타율도 3할2푼7리(3위)로 준수했다. 앞선 8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1할8푼6리(59타수 11안타), 주자 만루시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삼성 타선이다. 타선 집중력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3.86(4위). 선발 투수들의 안정적인 활약이 담긴 기록이다. 그런데 선발이 '수준급'이었다면, 불펜은 '초특급'이었다. 구원 투수 8명이 17⅓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았다. 불펜 평균자채점 0.52. 이 기간 유일한 '0'점대다. 마무리 심창민은 4경기에 모두 등판해, 3세이브-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투타 모두 최고점을 찍은 전반기 마지막 4경기다. 다만, 흐름이 안 좋았던 롯데와 3경기가 포함된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페이스가 올라가는 시점에서 떨어지는 롯데를 만나 가능했던 성적이기도 하다.

팀당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하다보면, 팀 상황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편차가 적은 팀이 보통 레이스를 지배하는 강팀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삼성은 분명히 전력이 강한 팀이 아니다. 다만, 후반기에 전열을 다듬어 좋은 흐름을 최대한 끌어간다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 지난 5월 삼성은 14승11패, 승률 5할6푼을 올리며 치고올라간 경험이 있다. 이번 주 삼성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와 6연전이 예정돼 있다.

54경기 남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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