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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SK 하면 홈런, 대포 2방으로 최고 선발 격침

김용 기자

입력 2018-06-13 21:45

 SK 하면 홈런, 대포 2방으로 최고 선발 격침
29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2회 SK 김동엽이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동엽.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29/

역시 SK 와이번스는 홈런의 팀이었다. 대포 2방으로 리그 최고 투수를 울렸다.



SK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메릴 켈리가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해줬고, 타자들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SK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타격 침체로 인해 전반적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하루 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상대 선발 헥터 노에시가 장염 증세로 등판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선발 황인준 공략에 실패하며 0대4로 패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을 등판시킨 경기였기에 데미지가 더 컸다.

여기에 이어지는 경기 상대 선발은 리그 최고 선발 양현종이었다. 분위기상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이를 느끼고 김강민, 박정권 등 그동안 쓰지 않던 베테랑들을 1군에 콜업하는 등 변화를 줬다.

또 하나는 타순. 힐만 감독은 경기 전 "어떻게 타순을 짜야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최근 극심한 부진을 보인 한동민을 빼고, 김성현을 2번으로 전진 배치 시켰다. 빈 외야 한 자리는 베테랑 김강민으로 채웠다. 그리고 제이미 로맥 3번, 최 정 4번으로 두 사람의 자리를 맞바꿔줬다.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1회 로맥이 선제 투런포를 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초반 양현종의 기를 살려주면 힘들어질 뻔 했는데, 로맥의 한방이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5개로 유일하게 세자리수 팀 홈런을 기록하던 SK의 힘은 그 홈런으로 끝이 아니었다. 2-2 동점이던 3회초 김동엽이 다시 한 번 양현종에게 스리런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양현종은 SK전 전까지 올시즌 13경기에 나왔는데, 한 경기 2개 홈런을 내준 건 3월31일 LG 트윈스전이 유일했다. 8승으로 다승 공동 2위, 2.81로 평균자책점 4위를 달리고 있는 강한 투수다. 그런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 2방을 치며 5점을 낸 SK 타자들은 할 걸 다 했다. 로맥은 22호로 팀 동료이자 홈런 부문 선두 최 정을 1개차로 추격하게 됐다. 야금야금 홈런을 추가한 김동엽도 벌써 17개를 쳤다. 16개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를 누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SK는 지난해부터 많은 홈런을 치고 있지만, 세밀함에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홈런만큼 쉽게 팀 분위기를 바꾸고, 경기 흐름을 가져오게 하는 무기는 또 없다. SK의 팀 컬러가 잘 드러난 한판이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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