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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이상' 오승환, 텍사스 계약 무산 향후 거취는

노재형 기자

입력 2018-02-18 08:29

수정 2018-02-18 15:03

'팔 이상' 오승환, 텍사스 계약 무산 향후 거취는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이 예정됐던 오승환이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전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인 지난해 9월 24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투구하고 있는 오승환. ⓒAFPBBNews = News1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을 앞두고 있던 오승환이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무산됐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레인저스와 구원투수 오승환 간의 잠재적 계약이 무산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MLB 네트워크' 켄 로젠탈 기자가 'FA 오승환이 텍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최초로 전한 지 11일 만에 계약 무산 보도가 나온 것이다.

오승환과 텍사스가 맺은 계약 조건은 '1+1년'에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925만달러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텍사스도 계약을 일단 합의해 놓고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면 공식 발표하는 과정을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열흘이 넘도록 계약 완료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는 뜻이 된다.

이에 대해 텍사스 지역 유력 매체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메디컬 테스트 MRI 검진에서 팔에서 생각지 못한 이상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계약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인저스는 오승환과의 협상을 이미 종료했고 계약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텍사스 구단은 이 부분에 관해 아직까지 공식 확인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텍사스가 FA 시장에서 새로운 구원투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는 여전히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지난해 시즌 막판 마무리 역할을 한 알렉스 클라우디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무리로 던지다 이번 오프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마이크 마이너를 비롯해 맷 부시, 제이크 디크맨, 키온 켈라, 케빈 젭슨 등 구원투수진은 그런대로 구색을 갖췄지만 붙박이 마무리가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두 시즌 동안 30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을 영입하려 했던 이유다.

오승환의 팔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어깨와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다. 2009년 7월 오른쪽 어깨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아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듬해 시즌 중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단국대 시절에는 토미존 서저리, 즉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는데 해당 부위가 직접 문제가 된 적은 없다. 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는 별다른 부상은 없었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지난해 9월 2주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전부다.

만일 이번에 텍사스가 문제삼은 부위가 어깨 또는 팔꿈치라면 미국에서의 거취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마당에 팔에 이상이 나타난 투수를 영입할 구단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앞서 텍사스 말고도 복수의 팀이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 복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이 발견돼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틀어진 이전 사례로 정대현이 꼽힌다. 정대현은 2011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320만달러의 조건에 입단에 합의했다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간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아 계약이 취소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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