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활약은 매년 볼거리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 우승하는데 있어서 예비역들의 활약이 컸다. 확실한 내야수가 없던 KIA지만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면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됐다. 김선빈은 타율 3할7푼으로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안치홍도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투수 임기영은 시즌 초반 4선발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KIA의 선두 질주를 도왔다. SK 와이번스 한동민은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29홈런을 때려냈다. 이처럼 예비역들의 활약은 팀 전력에 큰 태풍이 되곤 한다. 이번 시즌에도 예비역들이 돌풍에 도전한다.
KIA에선 투수들의 복귀가 돋보인다. 문경찬과 박정수는 선발 진입에 도전한다. 대졸 투수로, 2015년 2차 2라운드(22순위) 신인이었던 문경찬은 첫해 선발 기회를 얻었다. 1군 데뷔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신인임에도 첫해 8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14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없는 피칭이었다. 시작부터 기대를 모은다.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를 마친 박정수도 캠프에 합류해있다. 그는 2015년 7라운드(65순위)로 비교적 낮은 순위에 뽑힌 신인이었다. 그러나 그해 19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15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볼넷 1삼진 무실점. 볼넷이 많았지만,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두 예비역이 KIA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투수 구승민, 내야수 오윤석과 전병우 등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구승민은 빠른 공으로 불펜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오윤석과 전병우는 사실상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3루 자리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NC 내야수 노진혁은 지난해 이미 1군에 등록돼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다시 주전 자리에 도전해야 하는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