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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비역 돌풍 예고' 구승민 "상무에서 불펜 투수 매력 느꼈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8-02-13 10:19

 '예비역 돌풍 예고' 구승민 "상무에서 불펜 투수 매력 느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이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28)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구승민은 아직 야구팬들에게 '이승엽에게 통산 400호 홈런을 내준 투수'로 더 유명하다. 2015년 1군에서 선발 기회를 얻은 구승민은 이승엽의 400홈런 희생양이 됐다. 젊은 투수 답게 정면 승부를 펼치다가 맞은 홈런이었다. 경험을 쌓은 구승민은 그해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2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구승민은 지난해 상무에서 37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4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35⅔이닝을 투구하면서 볼넷은 9개 뿐. 퓨처스리그지만, 마무리 투수는 값진 경험이었다. 구승민은 불펜 투수의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와 달리 강해진 롯데 불펜에 깊이를 더할 후보로 꼽힌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포크볼이 매력적이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구승민의 얘기를 들어봤다.

-오랜만에 1군 캠프에 참가했다.

▶전역 후 마무리 캠프를 갔다 오고,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게 돼서 기쁘다. 선배, 후배들과 같이 기분 좋게 운동하고 있다.

-상무에서 성적이 좋았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박치왕 상무 감독님과 이승호 코치님이 보직을 딱 정해주셨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는 방법이나 정신적인 부분,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 등에서 많이 배웠다. 직구와 변화구를 보완했고, 자신 있게 한 경기씩 치르다 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 같다.

-마무리 투수를 맡으면서 느낀 점은.

▶비록 퓨처스리그였지만, 가진 구종을 활용하고 위기 상황을 풀어가면서 좋은 경험이 됐다. 2년 동안 경기를 하면서 불펜 투수로서의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위기를 막고 내려왔을 때나, 또 경기에 자주 나가서 던질 수 있는 부분이 나에게 잘 맞다고 느꼈다.

-입대 전과 후의 롯데는 어떻게 바뀌었다고 생각하나.

▶군대에서 롯데 경기를 많이 봤다. 입대 전에 같이 던졌던 후배들과 선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단 분위기가 좋아졌고, 투수진이 탄탄해진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투수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맞다. 좋은 투수들이 너무 많아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의욕을 앞세우기 보다는, 지금까지 잘됐던 부분들과 내가 가진 장점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원형 수석 코치가 주문한 것이 있나.

▶코치님과 마무리 캠프 때부터 함께 하고 있다. 칭찬도 해주시고, 안 되는 부분은 잘 잡아주신다. 자꾸 빠르게 던지려는 느낌이 강해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잡아 놓고 던지라고 주문하신다. 보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 젊은 투수들이 활약했다. 보면서 어땠나.

▶입대 전부터 친한 후배들이다. 내가 없는 동안 잘하고 있는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모두 성장했다. 나도 같이 좋은 성적을 내고, 옆에서 배울 점들은 배울 생각이다.

-군 복무도 마쳤고, 1군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나이가 이제 어리지 않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 있게, 후회 없이 할 생각이다.

-올해 세워둔 목표가 있다면.

▶내 자리가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던지고 싶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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