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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의 성공시대. 풀시즌 소화할 체력이 관건

권인하 기자

입력 2018-01-23 10:14

수정 2018-01-23 15:07

KIA 임기영의 성공시대. 풀시즌 소화할 체력이 관건
KIA 임기영. 스포츠조선DB

임기영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 우승의 주역 중 가장 뜻밖의 전력이었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는 준비된 선수였다. 김기태 감독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 등 3명의 선발이 견고한 반면 4,5선발이 불안했던 KIA에게 임기영의 호투는 그야말로 단비였다. 임기영이 버텨주면서 KIA는 지치지 않고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임기영은 지난 시즌 유일한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둔 투수다. 폐렴에 걸린 이후 후반기에 부진하긴 했지만, 8승6패-평균자책점 3.65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선 임기영은 5⅔이닝 6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도 임기영은 4선발 자리를 맡아놓은 상태다. 지난해처럼 좋은 피칭이 이어진다면 KIA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에도 파란불이 켜진다.

하지만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임기영이기에 제구가 흔들릴 경우 난타를 당할 위험이 있다. 2016시즌에 12승을 거두고 신인왕에 올랐던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은 지난해 6승에 그쳤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임기영의 올시즌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체력을 꼽았다. 풀시즌을 치를 체력이 된다면 충분히 통한다는 게 이 코치의 판단이다.

이 코치는 "임기영은 직구와 체인지업에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구종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며 "직구 구속도 체인지업의 각도 등을 보면 더 빠르게 던질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 코치는 이어 "올시즌엔 체력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6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뒤 폐렴으로 한달 정도 쉬었다. 이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8월에 다시 한달 가량 2군에서 재활을 했다. 풀시즌을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게 올해 성공의 열쇠다.

다행히 올해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다. 8월 15일까지 120경기를 치른 뒤 3주 가까이 쉴 수 있다.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는 임기영으로선 반가운 시즌 일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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