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의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올해 어떤 보직을 맡게 될까. 대부분 투수들은 선발을 원한다. 규칙적인 등판 일정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까닭. 조상우도 내심 그걸 바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반 선발로도 나오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올해는 불펜의 핵심 키맨으로 고정될 전망이다. 선발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했다. 선수의 몸 상태와 팀 사정을 모두 감안해 장정석 감독이 내린 결정이었다. 장 감독은 "이미 선수에게도 이런 계획을 알려줬다"며 "선발로 돌릴 생각은 없다. 조상우가 뒤에서 나오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다행인 점은 이후 6개월이 넘게 훈련과 재활을 해 온 덕분에 팔꿈치 상태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것. 조상우는 "팔꿈치가 아프지 않도록 몸을 만드는 게 지금의 가장 큰 목표다. 보직보다는 안 아프고 던질 수 있게 되는 게 현실적인 바람"이라고 했다. 이런 목표를 위해 조상우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다이어트 등을 하며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이어 날씨가 따뜻한 괌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