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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빠진 롯데, 포수 경쟁 효과에 기대 건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7-12-18 10:36

강민호 빠진 롯데, 포수 경쟁 효과에 기대 건다
롯데 자이언츠 김사훈. 스포츠조선DB.

포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적)가 빠진 롯데 자이언츠 포수진은 어떤 모습일까.



다음 시즌 롯데에 가장 큰 과제는 주전 포수 발굴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 키우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롯데는 그동안 주전 포수 고민이 없었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강민호가 2006년 전경기 출전으로 주전 포수 마스크를 꿰찼다. 그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롯데의 상징이 된 포수였다. 하지만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뒤, 삼성으로 이적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이로써 롯데는 당장 포수 고민을 안게 됐다. 강민호를 제외하면, 젊은 포수들이 백업 역할만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 강민호' 키우기는 언젠가는 했어야 할 일이었다. 롯데는 삼성으로부터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포수 나원탁을 지명했다. 2017년 신인임에도,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 정도로 삼성이 기대하는 포수 자원이었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선택. 여기에 올 시즌 백업 포수를 맡았던 김사훈, 나종덕이 있다. 재활 중인 안중열,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김준태 등 포수 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나이로 젊은 포수들이다.

김사훈은 경험이 가장 많다. 1군에서 통산 114경기를 뛰었다. 타격에 약점이 있지만, 포구, 송구 등에서 안정적이다. 그 외 포수들 역시 아직 팀을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모두 높은 순번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다. 부산고 출신 안중열은 2014년 kt 위즈의 특별 지명(15순위)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마산용마고 출신 나종덕이 2017년 2차 1라운드(3순위), 세광고-홍익대 출신 나원탁이 삼성의 2라운드(19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서가 성적을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모두 아마추어 시절 최고였던 포수들.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구단이 젊은 포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내부 경쟁 효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민호가 오랜 기간 주전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백업 포수들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툴 수 있는 경쟁 체제가 마련됐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열린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예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포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김사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동에서 훈련하는 걸 봤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몸도 달라 보일 정도로 커졌다. 포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희망적인 부분은 주전 후보들이 모두 1군 무대를 짧게라도 경험해봤다는 것이다. 안중열은 2015시즌 롯데로 이적한 뒤 백업 포수를 맡았었다. 그해 80경기, 2016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19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신인 나원탁이 12경기, 나종덕이 5경기를 뛰었다. 신인 포수 치고는 빨리 1군을 경험했다. 군 복무중인 김준태도 1군에서 3시즌 동안 99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롯데 포수진의 치열한 내부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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