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롯데에 가장 큰 과제는 주전 포수 발굴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 키우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롯데는 그동안 주전 포수 고민이 없었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강민호가 2006년 전경기 출전으로 주전 포수 마스크를 꿰찼다. 그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롯데의 상징이 된 포수였다. 하지만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뒤, 삼성으로 이적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이로써 롯데는 당장 포수 고민을 안게 됐다. 강민호를 제외하면, 젊은 포수들이 백업 역할만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 강민호' 키우기는 언젠가는 했어야 할 일이었다. 롯데는 삼성으로부터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포수 나원탁을 지명했다. 2017년 신인임에도,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 정도로 삼성이 기대하는 포수 자원이었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선택. 여기에 올 시즌 백업 포수를 맡았던 김사훈, 나종덕이 있다. 재활 중인 안중열,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김준태 등 포수 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나이로 젊은 포수들이다.
구단이 젊은 포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내부 경쟁 효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민호가 오랜 기간 주전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백업 포수들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툴 수 있는 경쟁 체제가 마련됐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열린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예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포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김사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동에서 훈련하는 걸 봤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몸도 달라 보일 정도로 커졌다. 포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