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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옷 입은 린드블럼, 레스-리오스의 뒤를 이을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17-12-13 08:25

수정 2017-12-13 09:59

두산옷 입은 린드블럼, 레스-리오스의 뒤를 이을까
최근 두산 유니폼을 입게된 린드블럼이 게리 레스, 다니엘 리오스 등 두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적 외국인 선수들의 계보를 이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조선DB

두산 베어스는 빨랐다. 몇몇 팀이 고민하고 있을 때 먼저 움직였다.



7년간 함께 한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 대신 롯데 자이언츠와 결별한 조쉬 린드블럼을 데리고 왔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등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가 필요한 팀이 있었는데, 두산이 린드블럼과 빠르게 계약을 성사시켰다.

린드블럼을 데려온 팀이 두산이라는 점, 7년간 에이스였던 니퍼트와 이별하면서까지 영입했다는 점을 주목해야할 것 같다. 두산이 다른 팀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성공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다니엘 리오스, 게리 레스다. 리오스는 두산이 전병두와 트레이드를 한 희귀한 케이스.

KIA 소속으로 2004년에 17승을 거두고 다승왕까지 올랐던 리오스는 2005년 시즌 중반까지 6승10패-평균자책점 5.23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넓은 잠실구장에서 리오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좌완 전병두를 내주고 영입했다. 리오스는 두산으로 이적한 뒤 9승을 챙겨 그해 15승을 기록했다.

2006년 12승(16패)-평균자책점 2.90을 마크한 리오스는 2007년에 22승5패-2.07로 다승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레스도 KIA에서 데려왔다. 2001년 KIA에서 7승9패-평균자책점 4.34로 좋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두산으로 이적해 16승8패-평균자책점 3.87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2004년에도 17승(8패)을 거두며 '재활용'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레스와 리오스는 두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두산은 리오스와 레스가 작은 광주구장에선 좋지 않았지만 잠실구장에선 충분히 통한다는 봤다. 이 평가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이번 린드블럼도 마찬가지다. 그는 피홈런이 많았다. 롯데 소속이던 2015년 32경기, 2016년 30경기에서 각각 홈런 28개를 내줬다. 올해는 시즌 중반 돌아와 12경기를 뛰었는데 홈런 10개를 허용했다. 32경기에서 17개를 내준 양현종, 30경기에서 21개를 맞은 헥터 노에시 등 수준급 투수들에 비해 피홈런이 많았다.

두산 사람들은 린드블럼이 잠실구장에선 피홈런 부담이 줄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두산이 데려온 '재활용' 외국인 선수 중엔 실패 사례도 있다. 하지만 린드블럼이 올해도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던 투수이기에 기대가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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