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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88억원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빅3에 영향 미칠까

박재호 기자

입력 2017-11-14 14:19

수정 2017-11-14 21:35

황재균 88억원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빅3에 영향 미칠까
◇FA 빅3로 꼽히는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스포츠조선DB

kt 위즈와 황재균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제 눈길은 '이른바 빅3'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에게 쏠리고 있다. 과연 황재균의 발표액 4년간 88억원은 빅3 계약에 있어 어떤 연쇄작용을 일으킬까.



대어급 FA들의 협상테이블 단골메뉴는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선수들의 전례다. 기존 계약들을 잣대로 들이밀며 '최소한 이 정도는 달라' 또는 '더 달라'고 얘기한다. 선수도 구단도 앞선 계약은 늘 주요 참고 자료다.

황재균은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과 함께 올해 FA 빅4를 형성하고 있었다. 유턴한 황재균과 마찬가지로 김현수 역시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다. 행선지는 KBO리그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분조회를 요청한 손아섭 역시 빅리그에 대한 꿈을 부여잡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손아섭은 지난해 황재균과 달리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계약 의지도 강하고, 손아섭을 원하는 재력있는 타구단도 있다.

선수들의 제3 옵션이었던 일본 프로야구는 이제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일본 프로야구는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특히 대어급 FA들은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생활의 이점, 익숙한 리그, 불확실성 제거 등을 감안하면 일본에 갈 이유가 없다. 일본 프로야구는 대표급에서는 엇비슷할 지 몰라도 리그로 눈을 돌리면 한국야구보다 한 수 위다. 투수들의 최고시속은 한국보다 5km 내외 빠르고 타자들의 방망이 기술도 한국에 앞선다는 것이 정설이다. 20년 전 선동열, 10여년 전 이승엽이 활약할 때와는 달리 최근엔 현지 중계도 없어 관심조차 뚝 떨어졌다. 야구를 배우겠다면 미국 도전이 낫다. 일본행은 몸값이 유일한 이유였는데 이마저도 사라졌다.

황재균의 88억원을 놓고 향후 빅3 협상 테이블에서는 구단과 선수간 아전인수격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빅3와 협상에 나서는 구단들은 황재균의 미래가치와 시장수요에 대해 어필하는 것이 유리하다. 황재균은 야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뒤늦게 야구에 눈을 떴다. 최고의 예는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풀타임 선발로 돌자마자 수년내 대박을 터뜨렸다. 황재균은 내야수로 효용가치가 외야수들보단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선수들은 황재균의 KBO리그에서 쌓아올린 경력의 약한 고리를 디딤돌 삼아 자신들의 몸값 높이기를 시도할 수 있다.

최대 쟁점은 88억원의 성격 정리다. kt 구단은 축소계약은 말도 안되고 88억원 이외에 어떠한 플러스 옵션도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당초 80억원을 확정몸값으로 한 뒤 8억원 내외를 옵션으로 붙이는 계약조건이 오고갔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계약이 깔끔하게 정리됐다고 말한다. 연간 2억원 내외의 옵션계약을 하느니 선수를 온전히 믿는 통큰 계약을 했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kt는 최근 대어급 FA들이 선호하는 세금보전에 대해서도 '그룹 특성상 애초부터 불가능한 얘기'라고 선을 긋고 있다. 88억원이 많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향후 빅3의 계약 과정에선 이를 능가하는 액수가 등장할 여지가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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