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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까 말까. KIA-두산 훔치기로 상대를 흔들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17-10-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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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까 말까. KIA-두산 훔치기로 상대를 흔들 수 있을까
22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친 두산 장원준, 양의지가 7회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내려오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22

한국시리즈에서처럼 큰 경기에서는 작은 플레이 하나도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 그래서 주루플레이 하나, 수비 하나에도 집중을 해야하고 1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집중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루 하나도 경기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장치 중 하나다. 단숨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는 것이기에 상대에게 안타 하나면 점수를 준다는 큰 압박감을 준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올시즌 도루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KIA는 76개의 도루를 기록해 전체 6위의 도루수를 기록했다. 34번 실패해 성공률은 69.1%다.

두산은 이보다 더 적었다. 6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실패가 33번이었다. 성공률이 67.6%로 KIA보다 뒤졌다. 예전 '육상부'로 불릴 정도로 도루를 많이 했던 팀이었더 점을 감안하면 도루가 많이 줄었다.

맞대결에서의 도루 숫자는 다르다. KIA는 두산전에서 총 7번만 도루를 시도했고, 5번 성공 2번 실패했다. 71.4%의 성공률이지만 시도자체가 너무 적었다.

두산은 KIA를 상대로 11번 도루를 했고, 3번 실패했다. 78.6%의 높은 도루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11개의 도루 중에서 8개는 한승택이 포수로 있을 때였다.

KIA와 두산은 도루저지율이 높은 포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다 타격이 워낙 좋아 도루의 필요성이 그리 크지 않은 팀이다. 게다가 선발투수들의 주자 견제 능력 등도 좋다. 그런 두 팀이 만나다보니 도루를 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

KIA는 주전 포수 김민식은 전체 경기의 3분의 2(96경기)이상 출전한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3할7푼8리(허용 46, 저지 28)의 도루저지율을 보이고있다. 두산의 양의지는 3할2푼1리(허용 36, 저지 17)로 4위.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때 허리 부상을 당해 한국시리즈에서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것은 악재다. 단순 염좌로 검진 결과가 나왔지만 출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양의지 대신 마스크를 쓸 수 있는 박세혁도 3할(허용 30, 저지 12)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둘 다 언제든 뛸 수 있는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있다. KIA는 도루 2위를 기록한 로저 버나디나(32개)를 필두로 김주찬(9개) 이명기(8개) 안치홍(7개) 김선빈(4개) 김호령(3개) 등이 있다. 도루수가 많지는 않았더라도 방심하면 뛸 수 있는 주력을 가지고 있다.

두산도 20개를 기록한 박건우와 허경민(8개) 오재원 류지혁 김재호(이상 7개) 등 뛸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정규시즌처럼 타격이 터진다면 도루를 할 필요성이 없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최고의 투수들만 나와 전력피칭을 하기에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된다면 훔치느냐 잡아내느냐의 싸움 하나로 1경기는 물론 시리즈 전체의 향방까지 바꿀 수도 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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