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마지막 5차전을 앞두고 사직구장에 비가 내렸다. 계속 내리는 비에 결국 우천 취소. 둘 다 하루의 시간을 더 벌었는데 롯데는 불안감을 보였고, SK는 미소를 되찾았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와 4차전의 접전을 벌였던 SK는 플레이오프 4게임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를 치러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5차전이 낮경기라 SK 선수들의 체력적 게이지는 뚝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하루를 더 쉰 SK는 힘을 냈고, 박정권의 연타석 투런포 등 타격으로 롯데를 8대4로 눌렀다. 롯데로선 하늘의 비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상황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롯데는 비로 인해 하루의 시간을 벌었다. 1승2패로 뒤진 가운데 12일 열릴 예정이던 NC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계속 내린 비로 인해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제 3경기를 한 롯데이기에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전날 상대에게 홈런 5개를 맞으며 6대13으로 대패를 하며 1승2패의 벼랑 끝으로 몰린 롯데이기에 비로 인한 휴식이 일단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2011년에 비로 인한 아쉬움이 컸던 롯데이기에 이번엔 비로 인해 '우리에게 행운이 온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