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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겸업 오타니 MLB '헐값 진출' 막는 '오타니 룰' 생기나

입력 2017-09-14 13:39

미국프로야구(MLB) 30개 구단 중 절반에 이르는 14∼15개 구단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온 일본프로야구 간판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가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14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머리기사는 온통 오타니 관련 내용으로 도배됐다.
오타니가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옮기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내용이다. 미국 언론도 일본 보도를 이용해 관련 내용을 즉각 타전했다.

데일리 스포츠,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즌 후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빅리그 도전 시기의 중요성을 잘 아는 닛폰햄 구단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철저히 대비하고자 지난해 막판 다친 오른쪽 발목도 스토브리그 때 수술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월엔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앓아 두 달 반 동안 치료와 재활을 받기도 했다.

오타니의 미국 진출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과연 그가 얼마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일본프로야구 소속 선수를 영입할 때 거치는 과정이 포스팅시스템이다.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는 구단이 한 달간 독점 협상권을 획득해 해당 선수와 계약을 추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입찰 때 부른 금액을 해당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이적료 성격으로 줬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입찰금액이자 일본프로야구 구단이 받은 최고 이적료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가 다르빗슈 유(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닛폰햄에 준 5천170만 달러(585억1천400만원)다.
다르빗슈는 텍사스와 6년간 6천만 달러(약 679억원)에 장기 계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프로야구 사무국이 선수계약협정을 바꾸면서 오타니는 다르빗슈만큼 이적료도 연봉도 받지 못한다.

현행 포스팅금액 상한은 2천만 달러(226억3천200만원)이고, 빅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또 개정된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라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1년 계약 총액 상한도 575만 달러(65억원)로 각각 제한된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일본프로야구 양대 기구는 10월 31일 만료되는 미·일 선수협정 개정을 논의 중이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적료를 덜 주려고, 일본 구단은 더 받으려고 기싸움 중이다.

일본 구단은 빅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선수 계약 총액의 15%를 이적료로 받는 A 안과 계약 총액 1억 달러(1천132억5천만원) 미만이면 그 액수의 15% 또는 1억 달러 이상이면 현행 포스팅금액 상한인 2천만 달러 고정 이적료로 받는 B 안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 추진 중인 규정대로라면 닛폰햄은 오타니를 미국에 보내도 575만 달러의 15%인 '고작' 86만2천500달러만 이적료로 챙긴다.

좀 더 많은 액수를 이적료로 얻고자 일본야구기구는 '25세 미만 선수 중 일본프로야구에서 6년 미만으로 뛴 선수'는 이적료를 별도로 협의한다는 조항을 미·일 포스팅시스템에 추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입단해 닛폰햄에서 5년째 뛰는 오타니를 위한 이른바 '오타니 규정'을 포스팅시스템의 예외 조항으로 관철하면 닛폰햄은 오타니의 계약 총액에 상관없이 지금처럼 2천만 달러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고 스포츠호치는 내다봤다.

오타니의 몸값은 장래성과 나이를 고려할 때 최소 1억 달러라는 전망이 많다.
cany99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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