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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디튼-레일리 LG전 선발, 복잡-미묘 롯데 선택

김용 기자

입력 2017-06-28 07:58

수정 2017-06-28 08:02

애디튼-레일리 LG전 선발, 복잡-미묘 롯데 선택
2017 KBO 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롯데 애디튼이 마운드에 오른 김원형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0.

애디튼-레일리-김원중-박세웅-송승준.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 매치를 벌여 LG 트윈스에 신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 중요했던 경기 승리로 반전 기회를 겨우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남은 한 주 5경기를 잘 치러야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명단은 이번주 남은 5경기 선발 등판 순서다. 여기에 롯데 조원우 감독의 고민 흔적이 묻어난다.

일단 28일 LG전 선발 이름을 보면 놀랍다. 너무 부진해 2군에 보냈다, 불펜에서 투입하던 닉 애디튼이다. 한국 무대 데뷔 후 2승7패. 고교 투수보다도 못한 구속과 들쭉날쭉한 구위에 진작 퇴출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구단은 선수를 바꿔줄 기미도 보여주지 않고 있어 현장은 애가 탄다. 던질 투수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쓰고 있는데, 이번 LG전 선발은 그 정점을 찍은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 지난 4월9일 데뷔전 완벽투 승리,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해서다. 그 때 상대가 LG였고 장소는 부산이었다. 요행을 바라는 수다.

레일리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레일리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원래는 30일 NC 다이노스 3연전 첫 경기 등판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루를 앞당겼다. 본인이 원했다고 한다. NC전 너무나도 약하기 때문이다. 올해 NC전 3패 평균자책점 8.40이다. 지난해에도 3패 평균자책점 4.91이었다. 2년 간 1승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LG에는 강하다. 지난해 6경기 2승 무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경기 1승. 어떤 선수에게라도 선택권이 있다면 무조건 NC가 아닌 LG였을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당장 1승이 급하기에 레일리의 얘기를 들어줬다. LG가 전통적으로 좌투수에 약하다는 점도 고려가 됐다.

30일 NC 첫 경기 후보는 김원중, 박시영, 노경은 등의 후보가 있었다. 그 중 김원중이 기회를 얻었다. 조 감독은 노경은과 박시영의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1박2일 끝장 매치 불펜으로 투입됐다. 세 사람 중 그나마 믿을 만한 투수가 김원중이라는 뜻이다.

박세웅은 들어갈 수 있는 날 무조건 다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등판 예정일인 1일 부산에 비 예보가 있다. 비는 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박세웅의 등판 일정이 꼬일 수있다. 조 감독은 "지난 두산전(25이)도 비가 온다고 해 얼마나 조마조마했었는지 모른다"고 실토했다.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린다면 마지막 NC전 선발은 27일 선발이었던 송승준. 하지만 LG전 투구가 불안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베테랑 투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참 복잡한 사정들이 엮이고 엮인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 과연 롯데는 한 주가 지난 후 웃을 수 있을까.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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