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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4할타자 이대호가 뛰었다. 한화가 흔들렸다

박재호 기자

입력 2017-04-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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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타자 이대호가 뛰었다. 한화가 흔들렸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25일 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가 다시한번 팀타선을 깨웠다. 이번에는 4할타율 방망이 뿐만 아니라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발야구까지 펼쳤다. 이대호는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서 2회말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0-1로 뒤진 2회말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는 무려 130m였다. 외야 관중석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홈런이었다. 올시즌 7호홈런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이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2회초 한화 이성열에게 선제 1점홈런을 내줘 흔들릴 위기였지만 이대호의 방망이 지원에 집중력을 가다듬었다.



이대호는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좌전안타를 뿜어냈다. 이후 결정적인 장면이 착착 등장했다. 5번 강민호 타석때 비아누에바가 던진 볼은 원바운드로 포수앞에서 튀어올랐다. 이대호는 지체없이 2루로 달렸다. 발이 느린 이대호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한화 포수 최재훈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대호는 2루에 안착하며 무사 2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어냈다. 발이 느린 이대호에게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이대호는 이후 1사 2,3루에서 상대 폭투때 3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깊은 폭투가 아니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끝까지 쫓아가 홈으로 던졌으나 간발의 차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대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뿜어냈다. 한화 선발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3타석 3타수 3안타(1홈런)의 압승. 비야누에바는 마운드를 서성거리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8회말 무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한화 세번째 투수 윤규진은 고의4구에 가까운 피칭으로 이대호를 1루로 보냈다(볼넷). 타오르는 이대호의 방망이 효과였다. 이대호의 전천후 활약 속에 롯데는 4대2 승리를 거두며 3연전 첫날 경기에서 웃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주춤한 상태였다. 24일까지 승률은 딱 5할(10승10패)이었다. 한발 물러설 곳도 없었다. 타선의 응집력은 흐트러져 있었고, 이대호 혼자만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이날은 달랐다. 이대호가 터지면서 숨죽이던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고 마운드도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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