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 NC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NC 해커가 LG 이천웅을 내야 땅볼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5.
NC 다이노스 우완 선발 해커가 에이스 다운 위기관리능력으로 팀을 첫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해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으로 팀의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해커는 포스트시즌 5경기 만에 첫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MVP에도 뽑혔다. 이로써 NC는 3승1패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 정규시즌 1위 두산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시리즈는 29일부터 시작한다.
해커는 1회 위기를 병살타로 모면했다. 문선재의 2루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맞은 1사 주자 1,3루 실점 위기에서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2사 후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무실점.
해커는 3회 1볼넷 1사구 1안타로 선제점을 내줬다. 무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병살타로 1실점했다.
해커는 1차전(7이닝 2실점) 등판 이후 3일 휴식하고 4차전에 다시 올라왔다.
해커는 1차전 때보다 제구가 흔들렸고, 구위도 떨어졌다. 또 우효동 주심의 스트라이크존과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해커의 초구 스트라이크존 비율이 낮았다. 최고 구속도 146㎞. 1차전 때는 149㎞를 찍었다.
그러나 해커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났다.
4회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 2사 주자 2,3루 위기에서도 히메네스를 내야 땅볼 처리해 무실점했다.
해커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된 투구를 했다. 조급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내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7이닝 6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총 투구수는 105개였다. 직구(포심)는 물론이고 다양한 변화구를 뿌렸다. 투심,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마구 섞어 던졌다. NC는 6-1로 앞선 8회 두번째 투수 원종현을 올렸다.
NC는 해커의 호투 속에 7회 박석민과 김성욱의 홈런 2방으로 LG를 따돌렸다.
해커는 LG와의 1차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었다. 당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NC는 승리했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