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한화 장민재, 선발 고정이 더 나은 이유

이원만 기자

입력 2016-08-28 12:00

한화 장민재, 선발 고정이 더 나은 이유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한화 장민재가 1회 2사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12

선발로 나온 8경기에서 4승. 그리고 이 가운데 5번이나 5이닝 이상 버텼다. 불펜으로 나왔을 때는 평균자책점이 4.73에 달했지만, 선발로 전환하면 여기서 1점이상 낮아진 3.58의 투수가 된다.



예상했던대로 한화 이글스 장민재는 한 달만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2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온 장민재는 5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1홈런) 2볼넷 4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팀의 12대4 대승을 진두지휘했다. 이로써 장민재는 올해 5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 경기를 통해 장민재는 역시 선발에 적합하다는 게 또 다시 입증됐다. 불펜과 선발을 가리지 않고 팀 상황에 따라 나가는 전천후 투수지만, 확실히 불펜일 때보다 선발일 때 안정적이고 좋은 구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팔꿈치 부상 역시 완전히 회복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장민재는 지난 7월27일 대전 SK전에서 5⅔이닝 4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한 뒤 부상이 생겼었다. 만성적인 우측 팔꿈치 통증(우측 주관부 외측부 통증) 때문이었다. 당시 심각한 상태까지는 아니었지만, 팀의 핵심 투수의 부상이 악화되는 걸 우려한 한화는 아예 지난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장민재를 전격 엔트리 제외했다.

이후 장민재는 2주 이상 휴식을 취하며 팔꿈치 치료에 매진했다. 결국 효과가 있었다. 20일 수원 kt전부터 다시 1군무대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한 장민재는 점차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선발의 중책을 맡았음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장점인 제구력을 뚝심있게 보여줬다. 그 결과는 선발승으로 맺혔다.

그런데 이 경기를 통해 장민재는 역시 선발로 고정될 때 최고의 결과를 만든다는 게 또 한번 입증됐다. 이미 시즌 초중반부터 팀 내외부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활용 방안이다. 사실 한화 김성근 감독 역시도 장민재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선발 고정'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때 시험 가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로 고정하기보다는 여러 임무를 수행하게 만드는 게 팀을 위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을 오락가락한다. 이 방법으로 한화는 꽤 효과를 보긴 했다. 그러나 장민재가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을 지닌만큼 향후 다른 활용방안을 고려해야 할 시기가 됐다. 아예 4, 5일 휴식 후 등판해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로 못박는게 더 나을 수 있다. 27일 SK전에서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