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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내야진 붕괴의 도화선, 로사리오 2루수 변신

이원만 기자

입력 2016-08-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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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내야진 붕괴의 도화선, 로사리오 2루수 변신
SK와 한화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SK 김강민이 3루땅볼을 치고 1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한화 1루수는 로사리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07/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시즌 처음으로 2루수로 나섰다. 그리고 한화 내야진은 붕괴됐다.



로사리오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말 수비 때부터 2루수로 변신했다. 이날 로사리오는 원래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었다. 그러나 8회초 공격 때 대타 작전 여파로 8회말 한화 수비 포메이션이 크게 뒤바뀌면서 2루를 맡게 됐다.

8회초 2사 1루에서 9번 우익수 장운호 타석 때 대타로 김태완이 나왔다. 이날 한화 9번 타순은 변경이 많았다. 원래 우익수 장민석이 선발 출전했다가 4회초에 대타 권용관으로 교체됐다. 권용관은 내야수다. 그래서 4회말 수비 때 대수비 장운호가 9번 우익수로 들어갔다. 이후 장운호는 6회초 한 차례 타석에 나왔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8회초에 다시 9번 타석이 되자 김성근 감독은 대타 김태완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태완 역시 내야수다. 데뷔 초중반에는 외야수 포지션도 소화했지만, 최근 수 년간 외야로 나간 적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수비 재조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화 외야 엔트리에 남은 선수가 없었다. 총 6명의 외야수 중에서 이용규와 이성열, 장민석이 각각 선발 중견수와 좌익수 우익수로 출전한 데다 장운호와 김태완이 각각 대수비와 대타로 투입된 상황. 양성우가 남아있었지만, 그는 최근 컨디션 난조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우익수 위치로 정근우를 보내는 강수를 뒀다. 정근우는 지난해부터 종종 외야수비를 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근우를 우익수로 보내면서 2루에 공백이 생겼다. 2루가 가능한 내야 백업요원 권용관은 앞서 대타로 소진한 상황. 결국 1루에 있던 로사리오가 2루를 맡고 김태완이 1루 수비로 들어가는 수비 형태가 만들어졌다.

급조된 수비진은 역시나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무사 2루에서 나온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정우람이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실점을 허용했다. 정우람의 송구도 나빴지만, 2루에서 1루 커버를 들어가는 로사리오의 움직임도 원활치 못했다. 이어 로사리오는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이대형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 커버 수비를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1루 주자 심우준보다 느렸다. 결국 공을 잡은 하주석은 2루 토스를 포기하고 1루에 송구했는 데 워낙 이대형이 빨라 내야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연습해보지 않았던 2루수비를 갑작스럽게 하게 된 로사리오로 인해 내야 조직력이 무저진 결과다.

불안한 내야 수비는 3루에서도 나왔다. 이날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김회성은 선발 3루수 송광민을 대신해 7회말부터 3루 수비에 들어갔다. 원래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았던 김회성은 결국 8회말 오정복의 빠른 바운드 타구를 잡지 못하며 좌전적시타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타구가 빠르게 튀어올랐지만, 수비력이 좋은 송광민이 있었다면 막을 가능성이 컸다. 결국 한화는 8회말에 3점을 허용하며 역전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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