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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투구 최소화' 유희관, 이유 있는 선발 6연승

함태수 기자

입력 2016-05-27 20:58

수정 2016-05-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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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투구 최소화' 유희관, 이유 있는 선발 6연승
2016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유희관이 포수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m / 2016.05.27.

"일찍 쳐줘잉~"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3차전(두산 5대1 승리). 선발로 예정된 유희관은 야수들이 보이는 대로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렸다. 훈련을 마친 양의지가 보이자 "어제 홈런 쳤어? 그럼 오늘도?"라고 했다. 김재환이 지나자가 "오늘은 일찍 쳐줘~"라고 했다. 야수들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유희관의 전략이 통한 걸까. 야수들이 경기 초반 잇따라 적시타를 폭발하며 선발을 도왔다. 두산은 1회말 1사 후 최주환의 볼넷, 민병헌의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4번 오재일이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당했지만, 양의지의 2타점짜리 좌중월 2루타, 에반스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3-0 리드.

2회에도 야수들은 2사 후 꺼져가던 불꽃을 살렸다.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때린 뒤 도루를 성공했고 2사 2루에서 최주환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또 계속된 2사 1루에서도 민병헌이 우월 2루타로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선발 류제국은 민병헌을 상대로 거의 완벽한 바깥쪽 공을 뿌렸지만, 민병헌이 이를 장타로 연결했다.

그렇다고 유희관이 야수들의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인한 '행운의 승리'를 따낸 건 아니다. 7이닝을 8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11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1개, 삼진이 3개였다. 그는 득점권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지만 그럴 때마다 안정된 제구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기본적으로 역투가 없었다. 포수가 미트를 갖다 댄 곳으로, 포수가 앉아 있는 쪽으로 어김없이 공이 날아갔다.유희관은 1회 2사 1,3루, 3회 2사 2루, 4회 2사 2루 등에서 자신의 장기를 십분 활용했다.

이날의 백미는 7회였다. 체력이 떨어진 시점에서도 낮은 코스로 변화구를 뿌려 실점하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임 훈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 볼카운트 2B2S에서 방망이가 나오는 타이밍에 공이 휘면서 떨어졌다.

그렇게 유희관의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 27일 잠실에서 완성됐다. 1회 선두 타자 박용택에게 던진 직구(결과 중전 안타)를 빼고는 반대 투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 6연승, 잠실 4연승이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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