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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빅매치]삼성 우승DNA 보여준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5-08-31 10:16

수정 2015-09-01 07:02

삼성 우승DNA 보여준다
1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5대2로 승리한 후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13.

치열한 5위 경쟁이 벌어지는 KBO리그에서 1위는 변함없을 것 같았다. 삼성의 5년 연속 우승이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NC가 8월 대공세로 바짝 추격했다. 1위 삼성과의 게임차는 1.5게임. 그리고 9월의 첫 날 둘이 맞붙는다. 창원에서 1,2위간 2연전이 벌어진다. NC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1위가 바뀐다. 대구구장의 마지막해라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삼성으로선 꼭 뿌리쳐야할 상대. 올해 5강이 힘들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좋게 깬 NC는 내친김에 우승까지 넘본다. 둘 다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서 양팀 담당기자가 삼성과 NC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각각 주장한다. <편집자 주>



▶삼성 우승 DNA 보여준다

삼성은 NC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싸운다. NC가 1군에 올라온 이후 한번도 상대전적에서 뒤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NC의 1군 첫해인 2013년엔 11승1무4패를 기록했고 NC가 3위에 올랐던 지난해에도 10승1무5패로 강했다. 올해도 그렇다. 8승5패로 앞서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NC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 투수들은 팀타율 2할8푼6리의 NC와의 대결에서 평균자책점이 4.62로 매우 좋다. NC를 상대로 한 9개팀 중 LG(3.61)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인다.

삼성은 NC의 해커, 스튜어트와 상대할 선발로 토종 FA 듀오인 윤성환과 장원삼을 낙점했다. 그렇다고 표적 등판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로테이션대로 나간다. NC전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할 건 없다. 물 흐르듯 가는 삼성의 스타일 그대로 간다. 둘 다 최근 좋은 모습. 윤성환은 8월에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63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NC전서도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32로 좋았다. 19이닝으로 3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선발의 의무를 다했다. 장원삼은 NC전에 1경기서 1패로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7일 창원 NC전서 3⅔이닝 8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그때의 장원삼이 아니다. 2군에서 구위를 회복한 이후 좋아진 페이스다. 8월 4경기서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은 5.32.

삼성 타선 역시 좋다. 팀타율이 3할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이다. 특히 선발로 나서는 9명의 타자 중 6명이 타율 3할을 넘기고 있다. 3할을 기록하지 못한 3명도 무시할 순 없다. 박해민이 2할9푼2리로 3할에 근접해 있고, 나바로는 타율이 2할7푼9리지만 홈런을 36개나 쳤다. 김상수도 타율이 2할5푼8리로 떨어져있지만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는 추세다.

NC전엔 팀타율이 타율 2할8푼9리로 전체 타율보다는 낮지만 NC전에선 9개팀 중 가장 좋은 타율이다. 그만큼 NC 투수들을 잘 공략했다. 박석민이 타율 5할(40타수 20안타)에 5홈런 15타점으로 NC 킬러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나바로는 타율은 2할6푼3리로 낮지만 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도 타율 3할3푼3리에 3홈런, 10타점, 1번 구자욱은 타율 3할1푼을 기록했다.

삼성이 1위 수성을 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큰 경기에 강한 우승 DNA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전 4년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수많은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하면서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꼭 잡아야할 경기에서는 언제나 강한 힘을 발휘했다. 올해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28일∼8월 2일 열린 NC, 두산과의 6연전이 그랬다. 6연전이 열리기 전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당시 2위인 두산에 1게임, 3위 NC엔 1.5게임차 밖에 나지 않았다. 6연전의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28∼30일 열린 NC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아냈고, 두산에도 2연승 뒤 1패를 했다. 6연전이 끝난 뒤 삼성은 2위 두산과 4게임차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NC가 8월에 19승5패의 엄청난 성적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삼성이 8월에 나빴던 건 아니다. 15승9패로 8월 성적 2위였다. NC가 특별히 더 잘했을 뿐 삼성은 자기 길을 가고 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모든 경기가 총력전이다. 하지만 맞대결은 곧바로 게임차가 좁혀지거나 벌어지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도 "총력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갑자기 새로운 투수나 타자가 나오는게 아니지 않는가. 수비에 더 집중하고 타자들도 찬스에서 좀 더 집중하는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삼성은 NC와 경기를 앞둔 30일 대구 LG전서 1-9의 리드를 뒤집어 15대9로 승리하는 역전극을 보였다. 승리를 위한 집중력. 그것이 삼성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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