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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추락의 원인, 기동력 부재도 작지않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15-07-30 12:18

SK 추락의 원인, 기동력 부재도 작지않다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는 SK는 기동력 부재가 심각한 수준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후반기 도약이 예상됐던 SK 와이번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SK는 지난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또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대5로 패했다. 정우람은 전날(28일) 경기에서도 1점차로 앞서 있던 9회말 김원섭의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한꺼번에 4점을 내주며 패전을 안았었다. 3연패에 빠진 SK는 승률 5할 유지도 버거워 보인다.

올시즌을 앞두고 많은 야구인들은 SK가 삼성 라이온즈 못지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힌 삼성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팀은 SK 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허울좋은 말 뿐이었다.

SK가 이처럼 허약해진 원인 가운데 하나가 기동력이다. 김용희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취임식에서 시스템 야구와 함께 기동력 야구를 강조했다. 한 베이스를 더가고 도루 하나를 더하고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살아있는 야구를 해야 SK가 강해진다고 했다. 실제 SK에는 주루 센스와 빠른 발을 지닌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이후 SK의 기동력 야구는 '실종'과 다름없다. 기동력이 없으니 시스템도 가동하기 힘들다. 기동력의 판단 기준은 도루다. 29일 현재 SK의 팀도루는 56개로 넥센 히어로즈(54개) 다음으로 적다. 도루 실패는 40개로 10개팀 중 가장 많다. 도루 성공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SK가 창단 이후 이렇게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한 시즌은 없었다. 팀내 최다도루는 조동화로 고작 16개에 불과하다. 붙박이 톱타자로 자리잡은 이명기는 올시즌 16번의 도루 시도 가운데 8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명기가 중간 이상의 빠른 발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는 이상하게 뛰지 않는다. 본인이 부상을 염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장타력, 기동력, 집중력 등이 있는데 SK는 이 가운데 하나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 특히 기동력은 도루 뿐만 아니라 적극성과 센스 등에서 기본 자질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베이스러닝에서 '본헤드 플레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28일 KIA전에서는 브라운이 이재원의 외야플라이때 1루로 귀루하지 못한 아웃됐고, 29일 경기에서는 7회초 대주자 김재현이 김성현의 유격수 직선 아웃때 3루로 돌아가지 못해 더블 아웃을 당했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상대 수비진의 움직임을 철저히 파악하지 못한 실책이었다.

SK의 위기는 총체적이다. 그 가운데 기동력과 베이스러닝의 기본 부족이 심각해 보인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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