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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싸움' 롯데VS리치몬드 쟁점의 핵심은?

권인하 기자

입력 2015-07-05 14:43

수정 2015-07-06 07:29

'법정 싸움' 롯데VS리치몬드 쟁점의 핵심은?
사진출처=리치몬드 인터뷰가 실린 캐나다 스포츠넷 인터넷 사이트 기사 본문.

롯데가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2013 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리치몬드가 롯데쪽에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이 캐나다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리치몬드는 2013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시즌 시작 전 퇴출됐던 선수다. 당시에는 조용했지만 지난해 말 갑자기 롯데가 자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4일(한국시각) 현지 언론을 통해 다시 한 번 억울함을 나타냈다.



▶벌써 5차 공판까지...

지난해 10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성명서를 올렸던 리치몬드. 곧바로 한국 법률 대리인을 지정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첫 공판이 열렸고, 계속해서 재판이 진행돼왔다. 오는 7일 열리는 공판은 5번째 재판이다. 이제 막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고 일찍부터 롯데와 싸우고 있다.

이 소송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끌며 흘러온 이유는 단 하나.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민사소송이 쌍방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의견 조율이 필요한데, 양쪽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먼저 리치몬드의 주장은 당시 계약서에 사인했던 70만달러를 온전히 다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롯데는 70만달러를 다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리치몬드와 롯데의 입장은 어떻게 다른가.

양쪽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리치몬드의 입장.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렇게 롯데 선수가 됐다. 그리고 엄연히 롯데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다 다쳤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도 아니고, 팀 훈련 도중 다쳤기에 시즌동안 자신의 기용 여부와 관계 없이 보장해주기로 했던 70만달러를 모두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는 리치몬드의 주장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70만달러를 다 보장해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70만달러 개런티 보장 계약 내용은 인정했다. 올시즌 LG 트윈스 한나한 사례 때문에 개런티 보장이 이슈가 됐는데, 주가가 높아진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계약서에 명시된 돈은 다 받아가는 계약 조건을 개런티라고 한다. 개런티를 해주지 않으면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하니 구단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런 계약을 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개런티 보장 계약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해당 선수가 KBO 선수 등록이 돼야한다. 그런데 리치몬드는 1월 29일 사이판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 수비 훈련을 하다가 왼무릎을 다쳤고 수술을 받았고 결국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을 대체 선수로 뽑았다. 2011, 2012 시즌 가을야구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외국인 투수 1명을 수개월 동안 쓸 수 없는 것은 치명타. 리치몬드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리치몬드는 KBO 선수로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 따라서 롯데는 법적으로 70만달러를 다 보상해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분명 자신들이 고용한 선수는 맞지만, 이 선수에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 2013년 당시 롯데는 "간단한 훈련 스케줄도 소화하지 못하고 무릎에 탈이 나는 것은 프로 선수로 준비가 안된 것 아닌가. 원래 정해졌던 스프링캠프 합류 날짜까지 미룬 선수"라며 분노했었다.

이렇게 까지 온 상황에서 롯데는 리치몬드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다. 롯데 관계자는 "벌써 5차 공판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법원이 지시하는대로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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