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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잡을 뻔한 김성근표 특타, 한화 살렸다

김용 기자

입력 2015-05-22 22:05

한화 잡을 뻔한 김성근표 특타, 한화 살렸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3루 한화 최진행이 우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5.22/

한화 이글스 선수단을 긴장시킨 김성근표 특타가 확실한 효과를 거뒀다.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오더 교환 시간인 오후 5시 30분 양팀의 오더가 제출됐고, 전광판에 선발 출전할 선수들의 이름이 나열됐다. 그런데 한화 선발 라인업 중 5명의 선수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정이 있었다. 김성근표 특타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도 특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인근 아마추어 구장을 빌려 경기 전 특타를 실시한다. 이날은 김경언 최진행 김회성 조인성 권용관 강경학이 호출됐다. 이 중 강경학을 제외한 나머지 5명 선수들은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물론, 김성근 감독도 함께였다. 이들은 경기 전인 오후 2시20분부터 인근 경희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데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가 지났는데도 선수들은 도착하지 않았다. 훈련을 마치고 구단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수원 도로 교통 체증 때문에 움직이지를 못한 것. 취재진은 김 감독과의 인터뷰를 위해 덕아웃에서 기다렸는데, 나중에는 인터뷰가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보통 원정팀 주전 선수들은 가장 먼저 연습을 마치고 5시 넘어 식사를 한 후 컨디션 조절을 하고 경기에 나선다. 그런데 특타로 배고플 선수들이 밥먹고 소화시킬 시간도 부족했으며, 자칫했다가는 경기 시작 시간 전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6시5분이 넘어 선수들이 겨우 경기장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급하게 밥을 먹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경기에 투입됐다. 하마터면 특타 때문에 큰 일이 날 뻔 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특타의 효과가 확실했다는 것. 4번타자 최진행은 1회 선제 1타점 적시타와 8회 쐐기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이날의 MVP가 됐다. 김회성은 안타 1개에 그쳤지만, 이 안타가 투런 홈런이었다. 또 이날 특타에서 선구안 향상 훈련을 한 듯 하다. 김경언이 2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 조인성이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권용관도 8회 펜스를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때려냈다. 특타를 한 전 선수가 골고루 활약을 펼쳤다. 9대5 승리를 거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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