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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HR' 넥센 서동욱 "내일 목표? 한타석 더!"

이명노 기자

입력 2015-04-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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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HR' 넥센 서동욱 "내일 목표? 한타석 더!"
롯데와 넥센의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루 넥센 서동욱이 2루타를 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15/

넥센 히어로즈의 서동욱이 모처럼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후배를 보고 배웠다"며 한껏 자신을 낮췄다.



서동욱은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2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9대2 승리를 이끌었다. 1회와 3회 홈런 두 방으로 초반부터 팀에 승기를 안겼다. 시즌 아홉번째 연타석 홈런, 통산 769호, 개인 네 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서동욱은 1,2호 홈런을 이날 몰아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4푼3리의 부진에 빠져있던 그는 사실 오키나와 캠프 때만 해도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통증으로 2군에서 개막을 맞이한 게 문제였다. 자신감이 한창 충만해 있었는데, 다시 위축되고 말았다. 백업 멤버로서 조바심이 날 법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훌훌 털어냈다. 경기 후 서동욱은 연타석 홈런 비결에 대해 "연타석 홈런은 만 5년만에 친 것 같다. 오늘 홈런은 후배인 김하성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비록 한참 후배이긴 하지만, 최근 김하성의 타격 메커니즘을 보고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내 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후배인 김하성의 스윙을 보면서 자신의 스윙에 대한 문제점을 찾은 것이다. 선배로서 후배를 보고 배웠다는 말은 하기 쉽지 않다. 절박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던 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동욱은 "오키나와 캠프 때까지 컨디션도 좋아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했었는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통증으로 2군에 간 것이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던 이유인 것 같다"며 "아직 100%의 스윙을 하고 있지 못하지만,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마지막 한 마디로 깊은 울림을 줬다. 서동욱은 "내일 목표는 한 타석 더 나가는 것이다"라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기회를 잡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수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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