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28일 개막전은 역대 최고급이라 할만하다. 잠실구장(2만7천석 규모에 2만1746명 입장)을 제외하고 4개 구장에서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개막전 관중 9만3746명은 역대 3번째다. 잠실은 9번째 구단인 NC의 상대적으로 옅은 팬층을 감안하면 적은 관중이 아니다. 또 대구와 목동 등 소규모 구장에서 2경기나 열렸음에도 눈여겨볼만한 대규모 관중이 야구장에 몰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은 이름값을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손에 물집이 아물 날 없었던 한화는 연장 12회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응집력과 물고 늘어지는 끈질김은 지난해 2위팀 넥센을 벼랑끝까지 몰고갔다. 한화 외국인타자 모건의 4안타와 'T 세리머니'는 '몸에 사리가 생길 지경'이라던 '한화 보살팬'들에게 모처럼 신바람을 더했다. 넥센의 끝내기 주인공이 지난해 200안타의 주인공인 서건창이었다는 점도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12대9라는 엄청난 스코어가 말해주듯 롯데와 kt의 육박전이 만만찮았다. 롯데가 역전승했지만 막내 kt의 펀치력도 만만찮았다. 돌아온 kt김상현의 홈런포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