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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예비FA 김현수 "만약 해외간다면.." 두가지 기준

류동혁 기자

입력 2015-03-05 10:13

수정 2015-03-05 16:31

신중한 예비FA 김현수 "만약 해외간다면.." 두가지 기준
두산베어스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연습경기가 20일 미야자키 이끼메 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4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내야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2.20/

지난 1월 연봉계약 과정에서 김현수와 두산은 모두 시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올해 7억5000만원을 두산은 제시했고, 김현수는 단번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보다 3억원 인상된 팀내 역대 최다 인상액이었다.

두산의 입장은 명확했다. 예비 FA 김현수를 잡기 위한 문단속. 김현수 역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연봉 협상으로 인한 쓸데없는 신경전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그의 행보였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미야자키를 거친 전지훈련에서 김현수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매 경기 맹타였다. 두산은 소프트뱅크, 오릭스 등 일본프로야구 1군팀과 경기를 포함, 많은 실전을 치렀다. 김현수는 24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무려 6할2푼5리의 타율이다.

전지훈련은 자신의 타격 폼을 세밀하게 가다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 맹타를 휘둘렀지만, 김현수는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김현수의 올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케하는 요소다.

그는 자신의 스윙 메커니즘을 항상 고민한다. 컨택트와 장타력, 양립되기 쉽지 않은 두 요소를 두고 절묘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매년 그랬다.

올시즌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 경기 출전"이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김현수의 태도다. 전 경기 출전, 그리고 타격에 대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좋은 결과는 스스로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때문에 전지훈련에서 터뜨린 맹타에 대해서는 한 치의 미련도 없다. 그는 항상 "안타를 치더라도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그런 싸움을 하고 왔다.

그는 "매해 끝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쉬움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이런 밑바탕 속에서 그는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당시 그는 올 시즌 끝난 뒤 행보에 대해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달라질 일"이라며 "팀 성적이 (개인성적과) 함께 같이 좋아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퍼가 많이 오면 좋은 게 아닌가"라고 '쿨'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만약에 해외진출 제안이 온다면) 일본보다는 미국이 더 나은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외진출이 된다면 돈보다는 출전기회를 많이 주어지는 팀에 갈 것"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예비 FA 김현수를 두고 소프트뱅크에서 맹활약 중인 이대호 역시 "김현수는 워낙 뛰어난 선수다. 당연히 해외에서도 오퍼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에 남을 수도 있다. 그는 "국내에 남는다면 무엇보다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김현수의 거취는 많은 야구팬이 궁금해 한다. 물론 너무 이른 얘기일 수 있다. 일단 올 시즌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현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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