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팀 동료들의 이름은 외우게 되지만 상대팀 선수들의 이름까지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상대 선수는 보통 등번호와 함께 오른손 선발 투수, 왼손 몇번 타자 등 상대를 알 수 있는 힌트를 말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팀이름을 잘 모를 때도 있다. 삼성,LG, KIA 등 글로벌 기업들은 아무래도 외우기 편하다. 하지만 외우기 쉽지 않은 팀도 있다. 사실 굳이 팀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 이름을 굳이 모르더라도 어떤 팀인지 다 알기 때문.
삼성의 외국인 타자 나바로 역시 1년을 뛰었지만 두달 정도 떠나 있었다고 팀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롯데에서 뛰었던 유먼이 어떻게 됐는지 물었다. 통역을 맡은 박찬영씨가 "한화로 갔다"고 하자 나바로는 "하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화가 어느 팀인지 기억속에서 매치가 잘 되지 않는 듯. 나바로는 "혹시 블루 유니폼을 입는 팀이냐"고 물었다. NC를 생각한 듯. 블루가 아니고 오렌지라고 하자 알겠다는 듯 갑자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면서 "피에 팀"이라고 했다. 한화를 피에가 있는 팀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 그러더니 "하나, 하나"라고 팀 이름을 다시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