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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스나이더 홈런포…LG, 2년 연속 PO행 눈앞

입력 2014-10-22 22:35

LG 트윈스가 적진에서 2연승을 거두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LG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정성훈, 브래드 스나이더의 홈런포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19일 열린 1차전에서 13-4로 대승한 LG는 원정 1,2차전 승리를 모두 쓸어담고 기분좋게 서울로 발길을 옮겼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LG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시즌 2위 넥센 히어로즈와 5전3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LG는 지난해에는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인 7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앞서 세 차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LG는 1993년과 1998년 OB 베어스를 상대로 각각 2승1패와 2승, 2002년에는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2승을 거두고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 창단 후 역대 최단 기간인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NC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5전3승제로 치러진 역대 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1, 2차전 승리를 모두 가져간 적은 네 번 있었다.

이 중 두 차례는 2연승한 팀이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두 차례는 2연패한 팀이 3승2패로 역전에 성공한 바 있어 NC도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

두산 베어스가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를 당했다가 세 판을 내리 이겨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LG와 NC는 하루 쉬고 24일 오후 6시30분 LG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애초 20일 치러졌어야 했으나 비 때문에 이틀 연속 미뤄져 이날 열렸다.

뜻하지 않게 일정에 변동이 생겼지만 LG는 경기 초반 1차전 대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LG는 정성훈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가볍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성훈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NC 선발 에릭 해커의 4구째 시속 146㎞의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10m의 우월 아치를 그렸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포스트시즌 통산 4번째이자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번째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에릭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에릭은 4회 스나이더에게 2점짜리 우중월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1사 1루,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1㎞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스나이더가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펜스 너머로 날렸다.

LG는 김용의의 우전안타에 이은 상대의 1루 견제 시 실책, 최경철의 1루수 쪽 번트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고서는 에릭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NC 두 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손주인의 스퀴즈번트 때 3루 주자 김용의가 아웃되고, 정성훈은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NC는 아예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종호의 2루수 쪽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4회 1사 1,2루에서는 에릭 테임즈의 잘맞은 타구를 2루수 김용의가 뛰어올라 잡아내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6회에는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며 LG 선발 우규민을 강판시켰지만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태로 박민우가 번트 실패 후 삼진아웃되고, 대주자로 나가 2루에 있던 이상호는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잡히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NC는 7회 선두타자 에릭 테임즈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겨우 만회점을 뽑았다.

이어 LG 세 번째 투수 신정락을 상대하며 이호준과 모창민의 안타로 1사 1,2루로 기회를 살려갔다.
대타 지석훈이 삼진으로 물너났지만 7회 수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이태원이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2-3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이동현을 내세워 박민우를 삼진으로 쫓아내고 급한 불을 껐다.

LG는 5회부터 8회까지 연이어 2사 후에야 주자를 내보냈지만 홈까지 불러들이지 못한 채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9회초 1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의 평범한 내야플라이 때 대주자 문선재의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NC 2루수 박민우의 실책과 맞물리면서 오히려 득점 플레이가 돼 승리를 확신했다.

문선재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2루를 밟은 뒤 3루 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뗐고, 이 와중에 박민우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문선배는 홈까지 밟을 수 있었다.
NC는 박민우가 공을 제대로 잡았다면 이미 2루에 와 있던 문선재까지 아웃시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추가 실점하고 주저앉았다.

9회 등판한 LG 봉중근은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졌다.
5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를 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한 우규민은 승리투수와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기쁨을 누렸다.
hosu1@yna.co.kr, abbie@yna.co.kr, sncwoo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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