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령탑이 공석인 팀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다. 둘다 구단 최고위층의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구단 실무진이 검토한 감독 후보 리스트가 결정권자인 구단주에게 전달됐다. 둘다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는 게 맞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위에서 결정만 내려주면 바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냥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화 사령탑은 이미 소문이 무성했다. 2파전 또는 3파전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화 구단 안팎에선 한용덕 단장특별보좌역과 이정훈 한화 2군 감독 중 내부 승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둘다 한화 구단의 레전드 출신이다. 한용덕 특별보좌역는 현 구단 경영진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은 한화그룹에서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고양 원더스가 해체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또 그는 두터운 '팬심'을 등에 업고 있다. 이미 2년 전 김응용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 오를 즈음 김성근 감독도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그때 김성근 감독과 구단의 요구 조건이 잘 맞지 않아 최종 합의까지 가지는 않았다는 게 소문의 주류다.
지금까지 롯데 구단 안팎에서 돈 소문을 정리하면 이렇다. 실무진에서 신동인 구단주 대행에게 감독 후보 리스트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단은 후보군에 누가 포함된 지에 대해 절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걸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부터 전임 로이스터 감독까지 그 폭이 너무 넓다. 김기태 전 LG 감독은 물론이고 SK가 이미 사령탑으로 찍은 김용희 감독의 이름도 포함됐었다고 나돌았다. 게다가 롯데 구단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했던 박정태 전 롯데 타격코치 같은 레전드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권두조 수석코치, 공필성 코치 등의 내부 승격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