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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공인구, 한국 타자들이 유리한 이유들

류동혁 기자

입력 2014-09-22 07:01

아시안게임 공인구는 커다란 변수 중 하나다.



미즈노 200. 국내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보다 실밥이 좀 더 두껍고, 좀 더 미끄럽다.

경기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 야구대표팀 타자들은 모두 "타구가 확실히 멀리 날아간다"고 말한다.

즉, 장타가 나올 공산이 커진다는 의미.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 홈런 한 방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한국 입장에서는 나쁜 변수는 아니다. 김현수가 전략적으로 6번에 배치됐을 정도다.

클린업 트리오 나성범 박병호 강정호는 타고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2년간 장타력을 끌어올린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즉, 제대로만 맞는다면 담장을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 중심타선 '빅4'의 입장에서는 의식적으로 큰 것을 노리지 않아도 된다. 대만 타자들의 파워가 뛰어나지만 정교함은 한국보다 떨어진다.

타구의 비거리가 길다는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우호적인 변수다.

또 하나, 투수들의 경우에는 제구력을 가다듬기 쉽지 않다. 게다가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미끄럽고, 실밥이 두텁기 때문이다.

즉, 패스트볼 위주의 정면승부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현수는 "국제대회에서는 정면승부를 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박병호 등은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 그런 점에서도 미즈노 200의 변수는 한국에 나쁘지 않다.

수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이재원은 "타구의 구르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했다. 평상시 캐치하는 타이밍보다 반 박자 빠르게 수비동작을 취하는 게 핵심이다.

내야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황재균 강정호 오재원 박병호의 수비 순발력은 수준급이다. 백업요원 김상수와 김민성도 매우 빠른 반응동작을 가지고 있다.

대만 대표팀은 수비가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공격 위주의 팀이다. 타구가 빠르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일본이 유리하다.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거리가 길기 때문에 세밀한 수비 시프트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의 결승상대가 유력시 되는 대만 타자들은 파워히터들이 많다.

한국의 주전 외야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김현수 나성범 손아섭은 타구 판단능력이 수준급인 선수들이다. 특히 중견수 나성범은 매우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수비 범위가 넓다.

타자들의 입장에서 아시안게임 공인구 미즈노 200의 두 가지 특성은 공수에 걸쳐 모두 나쁘지 않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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